태평양정상회담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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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15일=연합】미국은 아시아 맹방들과의 이견을 조정, 보다 강력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안에 최근 베르사유에서 열렸던 서방선진국 경제정상회담과 유사한 태평양정상회담을 개최해야한다고 뉴욕 타임즈 지가 14일 말했다.
뉴욕 타임즈 지는 미국의 아시아 맹방들이 미국의 아시아정책목표에 혼돈을 일으켜 가끔 미국이 지향하는 정책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면서 태평양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그 예로 일본이 미국의 방위 비 증액 압력에 반감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동남아 국가들은 미국이 중공에 대해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우려를 나타내는가하면 한국은 미국의 대소정책이 너무 과격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이 이러한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방치한다면 미국이 대 유럽관계에서 겪고 있는 것과 같은 혼란이 아시아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한반도에서 새로운 전쟁이 발발할 경우 소련은 이 사태를 방관함으로써 한국이 한반도를 장악하는 사태를 낳기보다는 북한을 지원하여 중공의 대미·대일 유대를 깨뜨리려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 한국 측의 견해이며 한국은 이 같은 관점에서 미소긴장 관계의 완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일본도 미국의 대소 강경 자세에 마찬가지로 회의를 느끼고 있으며 일부 일본정치인들은 미국의 대소정책이 일본에 방위 비 증액 및 군사적 역할 증대를 요구하는 압력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차대전의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역내 안보역할이 증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아시아의 여타문제도 이와 마찬가지여서 미국은 일방적인 행동을 자제해야만하며 미국이 아시아의 정치·경제·사회적 발전에 기여해온 이상 앞으로도 계속 아시아와 강력한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아시아국가들, 그리고 역내국가들 사이의 이해를 조정하는 태평양정상회담을 시급히 개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이그」국무장관은 베르사유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따른 난관을 극복한 기억을 되살려 「레이건」대통령에게 태평양 연안국가들과도 회담을 시작하도록 적극 권유해야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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