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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국 제안 FTAAP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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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제창한 ‘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을 위한 로드맵이 채택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11일 “중국이 제안한 FTAAP 실현을 위한 베이징 로드맵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 외곽의 옌치후(雁栖湖) 국제회의센터에서 폐막한 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다. 박 대통령은 5분간의 발언을 통해 “작년에 저는 진행 중인 여러 무역 자유화 노력이 지류(支流)라면 FTAAP는 큰 강이라고 비유한 바 있다”며 “이러한 자유화 노력들이 하나로 통합된다면 그 효과는 훨씬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APEC 정상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로드맵 채택은 아태 자유무역지대 실현을 위한 역사적 첫걸음”이라며 “아태 경제 일체화는 회원국들에 광범위한 이익을 가져다주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FTAAP는 APEC에서 2006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다. 세계 주요 21개국으로 구성된 APEC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중국이 주도하는 FTAAP를 적극 지지하고 나섬에 따라 동북아 정세와 한·미·중 3자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FTAAP는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항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APEC 갈라 만찬장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이동하며 TPP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박 대통령의 FTAAP 지지 발언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FTAAP는 오바마 대통령을 포함해 APEC 정상들이 다 찬성하고 지지해서 채택된 것인 만큼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션1에 이어 열린 업무오찬에서 APEC 21개 회원국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APEC 교통카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전국 대중교통과 철도, 고속도로를 카드 하나로 이용할 수 있는 우리의 ‘교통카드 전국호환제도(One Card All Pass)’처럼 APEC용 교통카드를 만들자는 것이다. 교통카드 아이디어는 APEC 무역·투자 자유화와 역내 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상선언문 부속서인 ‘APEC 연계성 청사진’의 이행보고서에 반영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로선 APEC 전체 지역에서 하나의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관련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다”며 “국내 교통카드 업체의 해외진출 기반 조성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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