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상인 등치는 ‘동네 조폭’ 두 달새 165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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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모(45·경북 포항시)씨는 지난 9월 집앞 공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며 환심을 산 뒤 아이들 엄마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주부 5명에게 235회에 걸쳐 전화를 걸었다. “좀 만나자. 우리 사귀자”며 전화로 협박했다. 주부들은 경찰에서 “조폭으로 소문난 이웃이어서 함부로 주변에 말도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모(58·대구시 달서구)씨는 노인들이 주로 모여 시간을 보내는 두류공원에서 ‘임금’으로 불렸다. 조폭처럼 행동하며 노인들에게 시비를 걸고 수시로 주먹을 휘둘러 붙여진 별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원을 관리하는 조폭으로 알고 노인들이 괴롭힘을 당하고도 신고할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처럼 진짜 조직폭력배 축에도 못 끼는 이른바 ‘동네 조폭’이 하루에 2명 이상 붙잡히고 있다. 대구·경북경찰청은 지난 9월 초부터 11일까지 동네 조폭 165명을 검거해 59명을 구속했다 .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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