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 맞은 대구백화점, 지역 밀착 경영이 장수 비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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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969년 대구시 동성로에 10층 규모로 건립된 대구백화점 모습. [사진 대구백화점]

지역 유통업체인 대구백화점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다음달 1일 대백프라자점에서 기념식을 연다.

 대구백화점은 전국 유일의 지역 연고 백화점이다. 부산의 유나백화점과 광주의 가든백화점 등 지역 백화점들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사라졌다. 서울 지역 백화점의 공략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대구백화점과 경쟁했던 동아백화점도 2010년 이랜드 그룹에 넘어갔다. 대구백화점은 2003년 롯데백화점, 2011년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이후에도 이들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생존 비결은 지역 밀착형 경영이다. 지역 주민의 선호 브랜드를 파악해 해당 제품의 매장 면적을 크게 늘리고 단골 고객에겐 매달 무료 주차권을 보내고 있다. 또 자선바자를 자주 열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도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극단과 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문화공간 역할도 하고 있다. 보수적인 지역 정서도 한몫했다. 단골 백화점을 쉽게 바꾸지 않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백화점의 모태는 삼덕동의 대구상회다. 백화점 창업주인 고 구본흥 회장이 1944년 인수했다. 사업이 번창하자 69년 중구 동성로에 10층짜리 백화점을 신축했다. 73년에는 경북도의 정찰제 시범업체로 지정되는 등 지역 유통업 발전을 이끌었다. 93년에는 대봉동에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의 대백프라자점을 열었다. 현재 본점과 대백프라자점에서 3900명이 일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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