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선행학습 대신 스스로 공부법 배우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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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외대부고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둠별로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외대부고]

자기주도학습능력과 창의력을 기르고, 진로 탐색까지 할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 캠프가 열린다. 내년 1월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이하 외대부고)에서 열리는 용인외대부고캠프(www.hafscamp.com)다. 초5~중2 대상의 이 캠프는 1·2차로 나눠 각각 12박13일 동안 이어진다. 1월 5~17일 열리는 1차 캠프는 공통교육과정으로, 외대부고 생활과 인문·자연·국제과정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예비과정이다. 또 1월 17~29일 2차 캠프는 전공심화과정이다. 참가자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두 개 과정을 이어서 들을 수 있다.

 이 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길러준다는 거다. 단순히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 선행 과정을 배우는 게 아니라 토론·발표·실험·실습 등의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유도한다. 과목은 영어토론·창의논술·창의수학·창의과학·진로탐색·그룹심리상담·라크로스·필라테스 등 다양하다. 장지미 외대부고 캠프 담당 교사는 “교사나 부모가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공부했던 아이들도 이 캠프를 통해 스스로 배우고 익히는 재미를 알게 된다”며 “학업을 대하는 자세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창의력도 키울 수 있다. 수업이 주입식이 아니라 프로젝트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창의 수학 시간에는 학생 개개인이 수학 문제 하나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모둠별로 한 가지 고난도 문제를 해결한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의 중요성을 깨닫고, 집단 창의성을 경험한다. 김성기 외대부고 교장은 “최근 들어 한 개인의 기발한 아이디어보다 여러 사람의 창의성을 통해 융합적 사고를 이끌어 내는 게 더 주목받고 있다”며 “외대부고와 외대부고 캠프에서는 이런 교육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로 탐색에도 도움이 된다. 졸업생과 재학생의 진로·진학 특강은 물론 명사 초청 특강이 있다. 지난 여름 캠프에는 하버드와 연세대·고려대 등에 진학한 이 학교 졸업생과 외대부고 재학생의 동아리 소개 강연을 했다. 또 조슈아 박 하버드 대학교 법학박사와 여홍철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등의 명사특강도 했다.

 진로·진학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단순히 강의를 듣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강의 내용을 요약하고 글로 정리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진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지난해 캠프에 참여했던 경명여중 1학년 이세빈양은 “명문대 진학이라는 막연한 꿈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싶다’는 구체적 목표가 생겼다”며 “또 하버드에 진학한 선배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캠프 커리큘럼이 아무리 좋아도 모든 사람이 100% 만족할 수는 없다. 장 교사는 “외대부고캠프 홈페이지에 올라온 후기 등을 통해 학생들 생활이나 만족도를 미리 살펴보면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31-324-001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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