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 베이루트 봉쇄, PLO거점 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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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루트14일UPI·AP=연합】「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국제공항과 대통령관저가 위치한 바브다 지구를 점령한데 이어 14일 우익 기독교 민병 대와 합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중추지휘소를 포위함으로써 「아라파트」의장을 비롯한 PLO게릴라 6천여 명을 『절망적 상황』에 빠뜨린 것으로 일려졌다.<관련기사2, 3면>
우익 『레바논의 소리』방송은 배이루트 동남부의 바브다 지구로부터 진출한 이스라엘 군이 시 동부지역을 장악했으며 다시 우익 기독교 팔랑해 당 세력과 합세, PL0최후의 거점을 완전히 포위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군이 베이루트 시 북부 해안으로부터 공항부근의 남부해안에 이르기까지 반월형의 포위망구축을 완료, 베이루트 시를 『육·해·공』 3면에서 철저히 둘러쌌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은 또 베이루트 주위에 있는 전략거점에 병력과 장갑차를 배치하는 한편 베이루트 국제공항 활주로에도 탱크를 배치시켰으나 시가전에 따른 대규모 인명손실을 피하기 위해 바로 베이루트시 안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이어 베이루트 시내에 포위, 고립된 PLO지도자들의 문제는 레바논정부의 수중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PLO 관리들은「아라파트」의장은 아직도 최후의 방어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결코 무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외교소식통들은 카이로주재 PLO대표들이 베이루트의 상황이『절망적』수준에 달했다면서 이스라엘 측과의 휴전을 다시 주선해달라고 이집트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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