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원 "다음 대선구도는 '정치판인물 Vs 비정치판인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지만원씨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걸레처럼 갈갈이 찢겨진 이 나라를 경영할 수 있는 엘리트는 기존 정치인들 중에는 없다"고 단정하면서 "다음 대선 구도는 '정치판 인물' Vs. '비정치판 인물' 간의 대결구도로 몰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여당은 좌익.야당은 우익 보수라는 개념이 지난 2년간 유지돼왔지만, 요사이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대선을 꿈꾸는 사람이면 누구나 김정일에 눈도장을 찍으려 하는 만큼 당을 보고 찍을 수가 없게됐다"면서 "여당이냐, 야당이냐 하는 대선의 구도는 더 이상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대신 '엘리트-비엘리트'가 겨루는 선거구도를 제안했다.

지씨는 "그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겨룬 이회창씨는 '경기-서울'은 나왔지만 평생 도시락 싸들고 재판서류에 묻혀 살던 인물로, 국가를 경영하기엔 아는 게 별로 없는 만큼 그에게 붙여진 엘리트는 잘못된 라벨"이라 말했다.

지씨는 대신 "죠지타운 대학.하버드 석사.프린스턴 박사를 거친 이승만같은 사람이 엘리트"라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노나라는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공자가 있기 때문에 누구도 범접하지 못했다"면서 "당시의 어지럽던 국제 구도 하에서 이승만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또 "이승만은 72세 노객이 되도록 미국에서 미국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쌓고 그 능력으로 미국을 움직였다"며 "그 분 덕택으로 김일성 아귀를 벗어나 오늘날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우리는 이승만 정도의 엘리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 말미에서 "앞으로의 선거 구도는 여당이냐, 야당이냐가 아니라 엘리트냐 도토리들이냐의 대결이 되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앞으로 '기존정치권' 출신 인물이냐, 정치권 밖에서 이승만처럼 능력을 키운 '국민적 인물'이냐에 대한 선택으로 몰아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씨는 "사회를 걸레로 만들어 놓고, 경제를 뒷걸음질치게 만들어 놓고, 80% 이상의 국민이 희망을 잃고 살게 해놓고도 '내가 집권한 이후 나빠진 게 단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무식한 사람을 대통령이라고 모시고 살아야 하는 국민적 신세가 딱한 것"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