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 평균 1·8% 올라 작년 10월 이후 6개월 동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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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작년 10월1일 이후 6개월간 전국의 땅값은 평균1·8% 오르는데 그쳤다. 이것은 같은 기간의 도매물가상승률 (1·1%) 보다는 약간 높은 것이나 작년 상반기 상승률 3·7%의 절반이고 건설부가 지가변동 율을 조사하기 시작한 74년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건설부는 이러한 추세대로 나간다면 금년도 년간 땅값 상승률이 3∼4%에 그쳐 지난해 상승률 7·5%의 절반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부가 전국 6개 대도시, 44개 중소도시, 1백32개 군의 2백14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지가변동 율 조사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금년 4월1일까지 6개 월 사이에 2백1개 지역의 땅값은 약간 올랐으나 미미한 정도에 그치고 7개 지역이 보합, 6개 지역은 오히려 떨어져 전반적으로 약 보합세를 보였다. 상승지역 중 5%이상 오른 곳은 경기도 광명시 등 4군데, 3%이상 오른 곳은 33군데에 불과하고 나머지 1백16개 지역은 1%, 48개 지역은 1% 미만의 상승 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소도시가 2·2% 올랐고 대도시는 l·5%, 농촌지역은 1·7%올랐으며 지목별로는 밭이 평균1·6%, 논과 대지가1·9%, 임야가 1·5%올랐다.
시·도별로는 인천이 평균3·3%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기와 충북이 2· 9%, 전북이 2·0%, 충남·전남이 l·9% 올랐으며 제주는 0·6%로 최하, 경북은 0·9%로 1% 미만의 상승 율을 보였다. 서울은 1·3% 올랐다.
인천의 땅값이 다소 오른 것은 직할시로 승격된 후 계속되는 개발사업 때문이며 경기는 한수 이북 일부지역이 과수원·목장으로 이용되고 충북은 대청·충주댐으로 인한 수몰지구의 대토 장만으로 토지거래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도의 상승률이 낮은 것은 불경기로 육지에서의 외부투자가 끊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일시·군별로는 광명시가 9%의 상승률을 보여 최고를 기록했고 고양 7· 6%, 남원7· 0%, 광양5·4%, 양평 4·8%, 고령 4·7%의 상승률을 보였다.
광명은 시 승격 후 대대적인 주택건설과 도시계획으로, 고양은 지도 읍의 구획정리사업, 남원과 고령은 88고속도로와 시가지 정비, 광양은 재2제철소, 양평은 과수·목축적지로 땅값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진해시와 거제·사천·남해·하동·고창·김제 군은 6개월 동안 논·밭·대지· 임야의 가격변동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평택은 땅값이 평균 3·5% 떨어져 조사대상지역 중 가장 많이 하락했고 안성이 2·0%, 화성이 l·1%, 의성이 0·7%, 아산과 영주는 0·6%씩 하락했다.
평택·안성·화성·아산 등지의 땅값이 떨어진 이유는 아산만이 제2제철 후보지로 선정됐다가 광양만으로 확정됨에 따라 투기했던 땅이 나오고 거래가 이루어지지 앉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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