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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먹고 저녁은 가볍게|비만증의 치료…숙대 가정대 주최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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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생활은 작업환경의 편의, 자동화추세로 활동에 필요한 열량이 현저하게 감소된 반면 경제사정의 전반적 향상 때문에 섭취열량은 늘어나는 데다 스트레스의 해소 책으로 과식 현상까지 겹쳐 상대적으로 비만증의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비만어린이는 비만성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그 문제가 자못 심각하다.
이러한 비만증에 대한 원인분석과 치료법이 졸업반학생들의 자체조사연구로 발표되어 관심이 되고 있다.
9일 하오 학생들의 자율적 인구풍토조성과 전공분야의 발표기회를 갖기 위해 마련된 숙명여대 가정 대 주최의 학술세미나가 바로 그것.
이날 승정자 교수(숙대·식품영양과)의 지도로 조혜경 양(식품영양과 4년)외 12명의 공동연구발표로 진행된『비만증』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하면-.
비만은 신체에 지방이 과잉 침착된 영양장해로 칼로리의 공급이 수요를 능가할 때 유발되는 증세다.
비만의 자가진단 방법으로는 신장이 1백65cm이하인 경우는 수치1백5를 뺀 체중이, 1백65cm이상인 경우는 1백10을 신장에서 뺀 체중(kg)이 표준체중이 되므로 실제체중에서 이 표준체중을 뺀 수치를 표준체중으로 나눈 것에 1백을 곱한 것이 비만도(%)가 된다.
비만도가 10%이내면 체중초과이며 20%선이면 비만 층으로 진단된다. 비만의 주요원인은 과 식과 운동부족 외에도 유전·체질·나이·병적인 원인 등. 특히 유전적 요인에서는 한쪽 부모가 비만인 경우 자녀는 약 80%가 비만이며 부모가 정상인 집의 자녀는 8∼9%에 불과, 일반적으로 부모가 비만이면 아이들도 비만하게 된다는 조사가 주목을 끈다.
비만의 치료법으로는 체중감소, 식이요법, 행동수정, 약물요법, 정신요법, 외과수술 등. 그러나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 급선무인 비만환자의 경우 저 칼로리를 위한 다이어트는 자칫 궤양성 대장염이나 현기증, 신경질환으로 파급될 수도 있어 건강유지와 합병증예방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식이요법은 점차적인 단식이 보다 효과적으로 그 단계로는 당질식품과 지방식품을 피하거나 줄이는 상식적 방법→섭취하고 있는 하루 열량에서 5백∼1천 킬로칼로리를 감소시키는 방법→고지방식을 이용한 저 열량 식이요법→수분과 비타민만 허용한 절식요법 순 이다.
특히 주위의 식생활습관을 활용한 저 열량 식을 위한 식품선택과 조리법이 비만 층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즉 쇠고기나 닭고기 국은 식혀서 기름을 걷어 내고 먹도록 하고 고기요리는 살코기만 오븐이나 석쇠에 구워 지방을 빼낸 다음 먹는다.
채소는 6%이하의 당질 함유채소인 오이·시금치·버섯 류·토마토·애호박·미나리·더덕·부추를 이용,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식초만을 양념해 먹고 생선은 흰 살 생선을 선택, 약간 소금을 뿌려 석쇠에 굽는 것이 효과적이다.
음료 역시 설탕이 함유된 청량음료나 크림이나 설탕을 가미한 코피 류는 피하며 알 콜은 칼로리가 높으므로 어떤 형태로든지 비만증환자에게는 절대 금물이다.
미국에서는 다이어트 광고비로 연1억 달러를 소비할 정도. 비만증은 가히 세계인이 겪는 현대적 고충이라고 하겠다. 비만증을 위한 세계적인 다이어트 실례를 보면△바이젠겔 방법=소 화되기 어려운 보리껍질과 젤라틴으로 특수식품을 만들어 만복감만 주는 것.△할리우드 다이어트 식=영화배우들이 즐겨 사용하는 요법으로 하루 3잔의 샴페인과 토스트, 삶은 계란 6개 그러나 역시 비만증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집약되며,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비만의 요소를 사전에 예방·제거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비만증의 예방책으로△식사 량과 일상 활동 량을 맞출 것△하루 3식은 지키되 저녁식사는 가볍게 할 것△콩·두부·생 채소 류를 많이 섭취하여 만복 감을 유지하고 지방음식·설탕제품·술과 기호음료는 제한할 것△취미생활에 몰두할 것△음식은 꼭꼭 씹어서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아깝다고 과다섭취하지 말 것△단것과 짠 것 등은 식욕을 촉진, 과식의 근본이유가 되므로 가능한 한 싱겁게 조리하는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육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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