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산 기념품 공항서 검색중 '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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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최근 미국 언론인들의 이라크 문화재 밀반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1일 요르단 암만 국제공항에서는 한 일본인 기자가 기념품으로 반출하려던 폭발물이 터져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요르단 경찰은 "X선 검색 결과 수상한 금속물질을 발견한 공항 수하물 담당 직원이 가방을 여는 순간 폭발물이 터졌다"면서 "이 직원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인근에 있던 3명의 공항 직원이 다쳤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폭발물이 소형 수류탄이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일본정부 관계자들도 "폭발물에 핀이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수류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문제의 폭발물을 반출하려던 마이니치(每日)신문 사진부의 고미 히로키(五味宏基.36)기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 물건을 전쟁취재 기념으로 바그다드에서 구입했으며, 불발탄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2일 이번 폭발사건과 관련, "본사 기자의 경솔한 행동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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