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심한 자금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채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어음할인이 어려워진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심지어는 흑자 도산까지 일어나고 있다. 8일 서울 어음교환소 집계에 따르면 4월중에 부도를 낸 중소기업은 37개 업체였으나 5월 들어 50개로 늘어났고 6월 들어서도 7일 현재 12개 중소기업이 부도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4일 외환은행과 상업은행에서 모두 10억원의 부도를 낸 삼진알루미늄(대표 박태원)은 흑자경영을 해오던 회사였다.
장 여인 사건의 후유증으로 사채시장에서의 어음할인이 막힘에 따라 두 손을 들어버린 케이스다.
매년 흑자를 내왔고 불황이 최악에 달했던 지난해에도 l억4천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돌아가던 사채가 제대로 돌지 않자 부도를 내버린 것이다.
특히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채파동에 관련된 기업으로부터 받을 돈을 제 때에 받지 못한 것도 삼진알루미늄이 부도를 내게 된 이유의 하나라고 말하고있다.
삼진알루미늄의 주종제품은 아이스크림포장용 은박지. 따라서 매년 비수기인 1·4분기 (1∼3월)에는 적자를 보다가 2·4분기(4∼6월)이후부터 아이스크림 철을 만나 흑자를 내왔는데 공교롭게도 제철을 맞기 전에 사채시장이 마비, 부도를 내게됐다는 것이다.
삼진알루미늄은 79년 3억1천만원, 80년 2억2천만원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