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교원대학교」설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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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기존 사범대와는 별도의 대규모 국립교원대학교가 새워진다. 이 교원대학교는 사관학교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 학비전액을 무료로 하고 학생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하며 유치원·중·고교 교사는 물론, 특수학교교사 등 각급 학교의 핵심교원을 양성, 전국에 배치하고 현직교사 재교육과 교육행정직 종사자에 대한 현직교육도 맡게 된다. 문교부는 8일 서울대사범대를 서울대에서 분리해 서울교육대와 통합, 시범교원대학으로 육성하려던 당초 계획을 바꿔 기존 교육대 및 사범대를 그대로 둔 채 별도의 특수종합대학으로 국립교원대를 설립키로 했다. 문교부는 그 후보지를 일단 충남 조치원으로 잡고 건설·농수산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내년에 착공, 8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도록 할 방침이다.
문교부는 이에 따른 예산을 1천억원 정도로 잡고 우선 내년예산에 3백억원을 배정해 줄 것을 경제기획원에 요청했다.
이는 현존 교육대가 체계적 사범교육기능수행에 부적합하고 비능률적이며 종합대학 안의 사범대학들이 교직에 대한 사명감을 심어주기 위해 철저한 정신교육을 하기에 미흡한 제도적 약점을 안고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교부는 이에 따라 우선 교육대·사범대 등 기존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을 개혁, 뚜렷한 교직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교직과목을 포함한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신설될 국립교원대학교는 학생선발에서부터 성적뿐 아니라 면접결과, 적성, 출신지역, 가정배경과 함께 행동발달상황 등에 따른 출신학교장과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참작하고 졸업 후 5년 정도 일정지역에서 핵심교원으로 활동케 하도록 할 방침이다.
문교부 관계자는 신설되는 국립교원대학교는 교원양성기관의 파이어니어 스쿨로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각급 학교 핵심교원양성과 함께 교원양성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직전교육과 현직교원·교육행정직의 정예화를 위한 현직교육을 아울러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교원수급문제와 관련한 기존 교원양성기관과의 배출인력조정 및 정비, 개교 때의 모집학생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기존 교원양성기관은 11개 교육대(국립), 35개 사범대(국립 10·사림 25)와 80개 대학에 설치된 교직과정 및 35개 대학의 실업교원 양성제도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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