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서 움직이는 공 쳤다" 양심 고백한 탐스 첫 실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골프 세계랭킹 10위인 데이비드 탐스(미국.사진)가 16일 브리티시 오픈 2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1라운드 스코어를 잘못 적어 제출했다고 실토해 실격됐다.

탐스는 "17번 홀에서 움직이는 공을 친 것 같다. 상황이 모호했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밝히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탐스는 첫날 10번 홀까지 3언더파로 선두권이었으나 13, 17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해 2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탐스는 문제의 17번 홀에서 보기 퍼트마저 들어가지 않자 홧김에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공을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움직이는 공을 치면 2벌타지만 탐스는 벌타를 계산하지 않은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실격당하는 대신 마음의 광명을 찾은 탐스는 "실망스럽지만 내년을 기약하겠다"며 짐을 쌌다.

16일 오후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에서 시작된 2라운드에서는 바람이 불지 않아 성적이 좋았다. 비제이 싱(피지)이 3언더파를 더해 합계 6언더파를 기록했고, 어니 엘스(남아공)와 필 미켈슨(미국)은 똑같이 5언더파를 쳐 합계 3언더파로 올라섰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2라운드 4언더파를 기록, 합계 1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6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타이거 우즈(미국)도 2라운드에서 8번 홀까지 2타를 더 줄여 합계 8언더파로 도망갔다. 어니 엘스는 "평소 오후에 불던 바람이 불지 않아 우즈가 유리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