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커트 실링, 구원등판 실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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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커트 실링(38·보스턴 레드삭스)이 구원투수로 나선 첫 등판에서 쓴맛을 봤다. 실링은 15일(한국시간)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6-6으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실링은 첫 타자 개리 셰필드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곧바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2점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양키스의 8-6 승리. 실링은 이후 마쓰이 히데키(삼진)-티노 마르티네스(좌익수 플라이)-토니 워맥(유격수 플라이)을 범타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지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145km)에서 91마일(146km), 주무기인 스플리터가 81마일(130km)에서 82마일(132km)에 그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자니 데이먼(중견수)을 비롯한 보스턴 선수들 일부는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결정한 실링의 구원등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보스턴은 트롯 닉슨(우익수)이 3점홈런을 날리는 등 양키스 선발 마이크 무시나를 상대로 1회에만 4점을 뽑아내며 여유있게 출발했다. 하지만 양키스는 제이슨 지암비, 버니 윌리엄스, 셰필드가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었다. 보스턴은 7회말 '클러치의 사나이' 데이빗 오티스가 균형을 허무는 솔로홈런을 날렸지만, 양키스는 8회초 루벤 시에라의 적시 2루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는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자니 데이먼-에드가 렌테리아-데이빗 오티스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21세이브째를 올렸으며, 방어율도 1.01에서 다시 0.98로 끌어내렸다. 양키스는 보스턴 원정 4연전의 1차전을 잡아내며 지구 선두인 보스턴과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16일 2차전에서는 보스턴에서 데이빗 웰스가 선발로 나서며, 양키스는 부상자명단에 들어간 왕젠민 대신 오른손투수 팀 레딩이 마운드에 오른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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