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주말영화] 케인호의 반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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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프리 보가트의 색다른 모습

케인호의 반란 KBS1 17일 밤 11시30분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미국 전함에서 일어난 반란을 다룬 허먼 워욱의 소설을 각색했다. 처음에는 연극 무대에서 인기를 끌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올려졌고,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제작한 1954년 당시만 해도 전함 내부의 폭동을 다룬다는 이유로 미국 해군은 촬영 허가를 주저했다. 결국 제작진은 영화 앞 부분에 실화가 아니라는 자막을 넣는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전함과 전투 장비 촬영 등 협조를 구할 수 있었다.

부드러운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험프리 보가트는 이 영화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광적으로 돌변하는 군인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퓰리처상 수상작인 원작 소설은 30여 년 뒤에도 영화로 다시 만들어졌다.

미국 해군의 전함 케인호에 새 함장이 부임한다. 새 함장은 군기를 잡겠다며 전함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사소한 문제로 부하들을 괴롭히고, 중요한 순간에 통제력을 잃기도 한다. 그제야 부하들은 함장에게 문제가 있음을 눈치챈다. 궂은 날씨에도 항해를 고집하던 함장은 결국 지휘권을 박탈당한다.

*** 죽은 사람을 길에서 만나면 …

현기증 EBS 17일 오후 1시40분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1958년 작이다. 경찰관인 스카티 퍼거슨은 높은 곳에 올라가면 고소공포증을 느낀다. 결국 그는 경찰복을 벗고 사립탐정의 길로 들어선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찾아온다. 망령에 사로잡힌 자신의 부인 매들린을 미행해 달라고 부탁한다. 퍼거슨은 그녀의 뒤를 쫓다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함께 수녀원의 종탑에 올라가다가 심한 고소공포증을 느낀다. 그때 매들린이 그만 종탑에서 추락해 죽고 만다. 숨을 거둔 매들린 때문에 퍼거슨은 괴로워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매들린과 똑같이 생긴 여자를 길에서 마주친다. 그의 이름은 주디 바턴이다. 바턴은 매들린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일 뿐이다. 그래도 퍼거슨은 바턴에게 집착한다. 매들린이 입던 옷을 입히고 머리 색도 똑같이 할 것을 요구한다. 퍼거슨 눈에는 바턴이 정말 매들린처럼 보인다. 퍼거슨은 심한 혼란과 동요를 느낀다. 그러다 퍼거슨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초상화 속에서 매들린이 걸고 있던 목걸이를 바턴이 걸고 있는 것이다. 그제야 퍼거슨은 매들린과 버턴이 동일 인물일 수도 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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