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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드라이어 '감전 주의'… 시판 6개 제품 안전기준에 크게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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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헤어드라이어(전기 모발 건조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과 공동으로 시중의 헤어드라이어를 검사한 결과 상당수 제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검사 대상은 국산 13개 제품, 중국산 12개 제품, 스위스와 태국 각각 1개 제품 등 28개 제품이었다. 이 중 21개 제품이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으로 밝혀졌다. 검사 대상 중 6개 제품은 감전이나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컸다. 전기가 통하는 부분에 사람의 손이 닿거나 과열로 불꽃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3개 제품에선 기준치보다 높은 전자파가 발생했다. 소형가전 업계에선 이번 발표로 소비자가 전체 헤어드라이어를 못 미더워할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은 이번 조사에서 문제점이 적발되지 않았고, 일부 중소업체가 생산한 저가형 제품들이 상당수 걸렸다.

◆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나=유닉스전자 박수홍 연구소장은 "설명서나 표시를 꼼꼼하게 읽어보면 옥석(玉石)을 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중안전장치가 있는 게 좋다. 이 장치는 일정 온도를 넘으면 과열되지 않도록 자동으로 꺼지게 해 화재발생 가능성을 낮춰준다. 애프터서비스 센터의 연락처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헤어드라이어는 열을 만드는 코일에서 전자파가 발생한다. 그래서 요즘 헤어드라이어는 콘덴서를 써 전자파를 줄인다. 다른 전자제품에 영향이 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가격이 턱없이 싼 제품은 저가 콘덴서를 사용해 전자파가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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