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요법 고주파특수내시경, 디스크 치료 간단히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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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초이스병원 조성태 원장이 디스크치료의 ?고주파 특수 내시경 시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현대인에게 감기 같은 질환이다. 최근에는 노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평소 운동량이 적은 데다 자세가 불안정한 탓이다. 허리디스크를 수술 없이 치료하는 방법이 진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특수고주파내시경 시술을 도입한 초이스병원 조성태 원장의 도움말로 허리디스크의 비수술 요법을 문답으로 풀었다.

Q 허리디스크는 어떤 질환인가.

척추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자세가 안 좋거나 사고로 척추뼈가 뒤틀리면 디스크는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바깥으로 튀어나온다. 척추뼈가 변형되고 디스크가 이탈하면 척추신경을 압박해 다리가 저리고 통증을 일으킨다. 보통 허리에서 통증이 시작돼 엉덩이와 다리까지 확산된다.

Q 최근 허리디스크 환자가 늘어났다. 원인은.

노인 인구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젊은층의 경우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목을 앞으로 빼거나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여 일을 한다. 이런 잘못된 습관으로 목·허리·엉덩이를 잇는 척추가 전체적으로 틀어지면서 디스크가 발생한다.

Q 허리디스크의 증상이나 자가진단법은.

초기에는 가벼운 요통으로 나타난다. 보통 허리부터 시작해 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바닥까지 찌릿한 증상을 보인다. 신체 좌우를 비교하면 척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신발 굽이 한쪽만 심하게 닮았다면 척추 균형이 깨진 상태다. 이 경우 ‘하지직거상검사’로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방바닥에서 천장을 보고 누운 뒤 통증이 있는 다리를 곧게 뻗은 상태에서 들어올린다. 이때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Q 비수술 요법이 뜨고 있다. 어떤 것이 있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가 고주파를 이용한 것이다. 고주파치료는 질환의 악화 정도에 따라 수핵감압술이나 고주파내시경을 적용한다. 수핵감압술은 0.8㎜의 가느다란 고주파 열기구를 집어넣어 변형된 디스크의 모양을 성형한다. 고주파가 디스크를 수축·응고시키면서 크기를 줄인다. 중기 디스크에 적용하는 시술이지만 한계가 있다. 고주파 열을 가해 간접적으로 크기를 줄여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심한 디스크는 치료하지 못한다. 수핵감압술의 한계를 보완한 치료법이 고주파특수내시경 디스크 시술이다.

Q 고주파 특수내시경을 국내 처음 도입했다. 어떤 시술인가.

직경 3~4㎜의 특수내시경을 디스크가 발생한 부위로 진입시킨다. 내시경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병변 부위를 보면서 변형된 디스크를 집게로 잡아 원래 자리로 밀어넣는다. 그 다음 고주파열로 밀어넣은 부위를 지져서 굳힌다. 탈출한 디스크는 제자리로 돌려놓고, 터진 디스크는 크기를 줄이는 식이다.

 내시경 굵기가 얇아(3~4㎜) 척추뼈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기존 내시경(8~10㎜)보다 자유롭다. 원활한 움직임으로 시야가 3배 이상 확대돼 디스크가 발생한 위치까지 더 정확히 접근할 수 있다. 목(경추)에서부터 허리(요추)까지 디스크 발병 부위에 제한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디스크 말기 환자나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Q 재발 방지를 위한 처치는 어떤 것이 있나.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의 재수술은 매년 1.4%씩 증가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시술 이후 재활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척추뼈 주변 근육이 탄탄하지 않으면 다시 디스크가 흘러나올 수 있다.

도수·감압·운동요법 등으로 척추 위치를 바로잡고 뭉친 근육과 인대를 풀어야 한다. 도수치료는 치료사가 손으로 틀어진 척추를 바르게 잡아줘 신체 조화를 이루도록 돕는다. 디스크 감압치료는 척추 사이의 압력을 낮춰 디스크 모양이 회복하도록 하는 원리다. 척추 재활치료는 1주일에 2~3회, 3개월 정도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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