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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소중 독자 추천 도서] 『윤두서』 外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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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서』 박은순 글, 나무숲, 1만500원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윤두서의 자화상은 머리만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X선과 자외선으로 과학적인 조사를 한 결과 그림의 복원을 하던 도중 실수로 얼굴을 제외한 부분이 지워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책은 윤두서의 작품과 그에 대한 숨어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간다. 정치감각도 뛰어났고 명문가에서 태어났지만 당쟁이 극심한 혼란기를 살았던 윤두서는 집안 종손이라는 위치 때문에 처신에 제약이 많았다. 글과 그림을 통해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바꾸고자 하는 자신의 희망을 마음껏 표현해 보고 싶지 않았을까. 비록 손상됐지만 그의 초상화 속에 담긴 그의 정신만큼은 우리에게로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다. 시대를 앞서 갔던 선비화가 윤두서의 그림과 그의 생이 책 속에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설서윤(전주 아중중 1)

『죽은 소녀의 인형』 매리 다우닝 한 글, 보물창고, 1만1000원 | 망자의 유품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사탄의 인형이 떠올라 두려웠다. 아버지를 잃은 애슐리는 엄마와 단 둘이 뭉크턴 밀즈로 이사오게 된다. 그녀는 새 집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집 주인인 쿠퍼 할머니는 어렵고 무섭지만 나이가 어린 크리스티와는 금세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티와 애슐리는 집 앞 정원에서 낡은 인형이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에는 ‘안나 마리아’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후 애슐리는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인형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된다. 과연 인형은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날 실수로 친구와 관계가 틀어진 사람,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해 가슴아픈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화해와 용서의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지우(서울 구남초 6)

『원자 유령을 추적하는 수상한 물리 교실』 스테파노 산드렐리 글, 길벗어린이, 1만원 | 주인공 루카와 안나는 남매다. 바닷가에서 사는 카밀라 이모(천체 물리학자)에게 놀러간 이들은 빛과 원자, 확률과 파동, 광양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지식을 쌓는다. 미스터리한 일은 이 와중에 발생한다. 루카와 안나는 본의 아니게 낯선 이들의 대화를 몰래 듣게 되는데 ‘쓴 맛이 나는 아몬드’에 대한 얘기였다. 기차역에서도 한 젊은 여자가 아몬드향이 나는 강력한 독이라는 ‘시안화칼륨’에 대해 말하는 소리를 접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루카와 안나는 이름 모를 여성에게서 선물로 아몬드를 받게 되고, “영원히 안녕”이라는 인사를 받으며 기차에 오른다. 과연 이들은 아몬드를 어떻게 했을까? 책은 단순히 물리에 대해 설명만 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와 연결해 이해하기 편하게 구성했다. 여러 번 읽어 볼 마음이 들 만큼 알찬 책이다. 이지원(충주 국원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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