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열차 타고 돌자, 서울 한 바퀴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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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차량기지에서 운행 준비 중인 라바 열차

“타요 버스는 있는데 라바 열차는 없나요? 라바를 지하철에서 만나고 싶어요.” 지난 4월 한 시민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트위터에 제안한 내용입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서울 메트로에 라바 열차 검토를 제안했고, 이에 서울 메트로는 지하철 개통 40주년을 기념하고 시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 지하철 2호선에 라바 열차를 운행하기로 합니다.

라바는 애벌레 두 마리가 등장하는 국산 코믹 애니메이션입니다. 식탐 많고 느릿한 애벌레 옐로우와 성격 급한 레드가 말로 하는 대사 없이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동으로만 표현하죠.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결국 서로에게 기대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라바 열차 코믹존 내부 모습

라바 열차는 홀수 칸은 테마존, 짝수 칸은 코믹존으로 구성됐습니다. 열차 안에서 옐로우와 레드는 스파게티 한 가닥을 서로 먹기 위해 다툼을 벌이고, 출입문을 닫기 위해 박치기도 합니다. 승객들을 위해 레드카펫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나기도 하죠. 열차 안을 가로지르며 코믹한 캐릭터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여기서 팁 하나! 라바 열차의 전체적인 외관을 보고 싶다면 한강으로 오세요. 지하철 2호선은 한강을 두 번 건너갑니다. 당산역과 합정역 사이 당산철교와 잠실나루역과 강변역 사이 잠실철교를 지나는데 각각의 역 근처 한강 시민공원에서 구경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라바 열차는 앞으로 두 달 간 운행할 예정입니다. 평일과 토요일은 하루 8번, 일·공휴일은 7번 운행합니다. 보통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수요일은 열차 정비를 위해 쉽니다.

글·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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