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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컴백 유오성 "돌아온 탕아처럼 반성하고싶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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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민성 기자] 8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유오성이 13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에서 연극 '테이프(연출·번역 최형인, 작가 스테판 벌버)' 리허설 무대를 공개했다. 연출가이자 유오성의 한양대 연극영화과 재학시절 지도교수이기도 했던 최형인 교수 및 학교 후배들과 한 무대에 선 유오성의 얼굴엔 편안함이 묻어났다. '테이프'는 자신의 친구와 여자친구 간의 관계를 밝혀내고자 테이프에 녹음을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유오성이 맡은 주인공 '빈스'는 자원봉사 소방관이자 생계를 위해 마약 중개인으로 일하는 인물이다. 외면의 강한 모습과는 달리, 내면에 어린 아이 같은 여린 심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공개된 연극 리허설신은 유오성과 존 역의 김경식이 10년전 여자친구 에이미(김보영 분)를 두고 티격태격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 존이 "10년전 에이미와 데이트한 후 같이 잤다"고 하자, 이에 약이 오른 빈스는 존의 성질을 긁어댄다. 결국 존이 흥분해 "심한 말로 윽박질러 강간했다"는 말을 하게 만든다. 빈스는 미리 준비해둔 녹음기로 존의 말을 녹음하고, 두 사내는 녹음기 테이프를 두고 싸움을 벌인다. 빈스로 분한 유오성은 순수한 겉표정과는 달리 비열했으며 때론 어거지를 부리기도 했다. 유오성은 준비된 마약 코카인 소품을 코로 들이마시며, 계속 깐죽대는 빈스의 모습을 연기했다. 연극 리허설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오성은 "5월 26일부터 약 31회 정도 연습을 했다. 열정적으로 하루에 7시간씩 연습을 한다"며 "연극에 대한 두려움을 연습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유오성은 "(SBS TV 드라마) '장길산'을 하면서 연극을 다시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 때 최형인 선생님이 제 드라마를 보고 "연기를 저렇게 밖에 못하고 왜 힘이 없을까"란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늦게나마 '돌아온 탕아'처럼 연극 무대로 돌아와 반성하고 싶었다"며 연극 무대로 돌아온 심정을 고백했다. 최근작 출연영화에서 실패한 경험을 스스로 털어놓기도 했다. "어떤 기자가 물어봤다. '추락을 해보니 느낌이 어떤가요?'라고 말이다. 그래서 말했다. '비상한 적도 없는데요'라고 말이다. 배우이길 원했지 스타가 되길 바란적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명작으로 영화 '비포 선셋'의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의 '테이프'에서 에단 호크의 빈스 연기를 봤느냐는 물음에 유오성은 "모방하게 될까봐 보지 않았다. 작품이 끝나면 한번 보고 내 연기와 비교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마지막으로 "돌아올 둥지를 주신 최형인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시간과 돈을 들여 연극무대를 찾는 관객들에게 시간이 아깝지 않는 연극을 선보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연극 '테이프'는 오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 8년만에 연극 '테이프' 무대에 복귀한 배우 유오성. 사진 = 권태완 기자 photo@mydaily.co.kr ] 김민성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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