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동합작은 추진 때 불 은행과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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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철희·장령자 부부가 추진했던 한·중동합작은행설립은 프랑스 은행측의 지원을 약속받는 등 국내외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부부는 한·중동합작은행 설립을 위해 대화산업 기획실장이던 권영백씨를 지난해중동에 보내 현지답사를 마친 뒤 이철희씨가 9월에 권씨와 함께 프랑스로가 프랑스 모 은행의「지스카르-데스탱」이 총재(전 대통령의 사촌동생)를 만나 계획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는 것.
이씨의 설명을 검토한「지스카르」총재는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으며 전망이 좋다고 판단, 자금 등 모든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은행 측의 지원약속을 받고 귀국한 이씨는 당시 이승윤 재무부장관을 만나 합작은행 설립허가를 요청했고 이 장관으로부터『검토해 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개각으로 새 장관이 된 나웅배 재무부장관은『구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에 대한 허가를 보류했고 금융 가에서는 한·중동합작은행 설립희망자가 많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경쟁자가 많아 허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 이씨는 동서인 이규광씨에게1억 원을 주고 은행설립계획을 심의하는 금융통화위원회 등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주도록 청탁했다는 것.
그러나1억 원을 받은 이씨가 재무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기 전에 이씨 부부의 범행이 들통이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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