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 일본야구 시즌 첫 승 '불운 씻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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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국내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투수로서 한 획을 그은 뒤 올시즌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했던 개리 레스(32·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레스는 12일 풀캐스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와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올시즌 자신의 첫 승을 따냈다. 라쿠텐의 5-3 승리. 올시즌 계속된 불운으로 눈물을 흘렸던 레스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히 시즌 첫 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 레스로서는 올시즌 10번째 선발등판 만에 첫 기쁨이자 일본무대에서 2003년 6월18일 히로시마전 이후 2년여만에 거둔 감격이었다. 그런 뜻을 알기에 동료들이나 라쿠텐 홈팬들도 레스의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그에게 유난히 눈에 띄는 축하세례를 퍼붓는 모습이었다. 2001년 기아에 입단하면서 처음 한국땅을 밟았던 레스는 이듬해 두산으로 이적한 뒤 16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레스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진출했지만 3승 4패 방어율 4.14의 저조한 성적을 남긴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2004년 두산에 복귀한 레스는 다시 그해 17승을 따내며 배영수 리오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활짝 꽃피웠고 그 여세를 몰아 일본프로야구 신생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다시 일본무대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승승장구를 이어온 것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일본 무대 컴백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채 6패만을 기록했다. 좋은 투구내용을 펼치더라도 리그 팀타율(.245)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타선이 침묵해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무릎통증 때문에 지난 5월 27일에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레스에게 있어 46일만에 1군복귀 무대였다. 시즌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마수걸이 첫 승을 기록한 레스. 이날 승리로 그의 일본무대 불운이 과연 씻겨질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석무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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