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가요계 불황 내가 깨겠다. 탤런트·모델·코미디언 무더기로 진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최근 가요계는 심한 불황 속에서 이색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리지널 가수들이 히트작을 내지 못하자 비슷한 왕래의 탤런트·영화배우·코미디언·모델들이 가수로 전업, 제각기 신곡을 들고 나와 기염을 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MBC탤런트 정윤선양, 김보연양이 가수로서 발판을 굳히자 너도나도 이 대열에 끼려는 연기자들이 늘고 있다
정양은 몇년전 MBC탤런트를 그만두고 『엽서』로 가요계에 데뷔하면서 크게 히트했다. 그녀의 후속작 『영원한 사랑』도 현재 인기상승 중이다. 탤런트와 영화배우를 겸하고 있는 김보연양도 지난해「사춘기』라는 노래를 발표해 청소년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금년 초에는 MBC의 최불암씨와 KBS의 김성원씨가 난데없이 노래로 대결, 방송가에 화제를 낳기도 했다. 「앤터니·퀸」과 「찰리」라는 소년이 부른 노래를 최씨는 작곡가 정민섭씨의 딸 정여진양과 함께 부르고 김씨는 KBS어린이 합창단의 최성한군과 함께『사랑하는 아들아』라는 제목으로 취입했다.
현재『서궁마마』에 출연중인 이덕화군은『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란 타이틀로 지난주 디스크를 내 놓았고, 역시 MBC탤런트인 이경실양이『한번만 더』란 노래를 발표.
그런가하면 탤런트 이숙양도 『기도』『애수』라는 노래를 최근 취입했다.
임예진양은 노래에는 자신이 없었는지 시낭송디스크를 내 놓았고, KBS『쇼쇼쇼』의 MC 정소녀양은 『그사람』이라는 곡을 발표.
탤런트 정윤희양도 『목마른 소녀』라는 타이틀의 디스크를 가지고 있다. MBC의 문혜난양은 최근 『천리길에서 당신을』『싫어』란 곡을 취입한 후 아예 탤런트를 그만둘 결심까지 하고 있다. 탤런트 중에는 이들 외에도 KBS의 설인형 임동진 정운용, MBC의 손창호군 등이 취입을 끝냈거나 준비중에 있다.
영화배우에서 가수로 전업한 사람도 적지 않다.
최근 미국에서 귀국해 국내에서 S모 재벌미망인과 재혼한 최무룡씨도 취입을 끝내 벌써 판이 나왔고 영화『땅울림』에서 주연을 했던 조서희양은『어디로 가나』란 곡으로 요즘 가요계에 얼굴을 내밀었다. 『나는 못가네』를 부른 박윤영양도 영화배우 출신.
패션모델들도 가수전업 경향에 빠지질 않는다.
한동안 인기를 끌다 사라져간 계은숙양도 광고모델 출신이다. 그녀는 『노래하며 춤추며』로 각광을 받다가 스캔들과 함께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고 대한전선CF모델 윤미선양은 『골목길』『줄 수 없는 사람』으로 기성가수들을 제압하고 있는 중이며『사랑의 무지개』를 부른 한지희양은 아예 모델업을 폐업하고 노래만 부른다.
『기다릴 수 없어요』를 부른 김현지양도 CF모델이다. 한때 『당신은 제비처럼』으로 각광을 받았던 윤승희양이 모델출신인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78년 미스코리아출신 김성희양은 자작곡『매력』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수확은 아직 미지수.
코미디언으로는 몇 년전 이주일군이『못생겨서 죄송합니다』를 발표한데 이어 최근에는『서울 참새 시골 참새』라는 노래를 취입했다. MBC코미디언 출신 방미양은『나를 보러 와요』로 이미 가수로 성공(?)한 셈이고, 전TBC코미디언 김미성양은 가수로 전업. 밤무대에 출연 중이다. 김양은『아쉬움』등 레코드판만도 6집을 내놓았다.
KBS코미디언 이상해군은 「맨입악단」을 조직, 현재 취입준비중이라고.
MBC 「영11」에서 MC를 보고있는 이택림군은 『21살적에』란 노래와 흘러간 팝송『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을 취임한 음반을 지난주에 대놓았다. <전성환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