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잔치에 어른 추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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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전=체전 취재반】태권도 경기장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단의 임원들이 주심에 폭행을 가하고 관중석으로부터 빈 병이 쏟아져 난장판을 이루는 소년체전 첫 불상사가 발생했다.
21일 충남여고 체육관에서 벌어진 태권도 중등부 미들급 준준결승에서 충북의 공호권이 전남의 이현태에게 4-1로 판정승을 거두자 전남 선수단의 한 관계자가 뛰어나와 물주전자로 주심 김용록씨의 뒷머리를 때렸고, 이어 2층 관객석으로부터 빈병과 의자가 경기장으로 날아드는 등 수라장을 이루었다.
이 사고직전 웰터급 준준결승에서도 서울의 박봉권이 전북의 진승구와의 경기에서 우세를 보였으나 3라운드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이유로 패배가 선언되자 박 선수의 아버지가 경기장에 뛰어들어『반칙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물동이를 뒤엎는 등 소란을 일으켰다.
신고직후 기동경찰의 출동으로 질서를 회복, 약 1시간 가량 중단됐던 경기는 속행됐다.
폭행을 당한 주심 김 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입원했다.
대한체욱회는 폭력·부정·소란행위 등 비행에 대한 단호한 제재방침에 따라 진상조사 후 관계자들을 엄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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