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부분 수사 계속|사채업자 잡히면 큰 전주 드러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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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종남 중앙수사부장은 장 여인 사건의 최종 발표가 있은 후 『미진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질문하면 설명하겠다』고 말하고 상황실에서 10여분 동안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권정달 의원을 조사한 일이 있는가.
▲전혀 없다. 관련자들의 사기행위·은행대출 관계에 권 의원은 전혀 관계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조사하지 않았다.
-장씨가 증권거래로 3백80억원의 손해를 보았다는데 중권으로 그만큼 손해를 봤다고 인정할 수 있는가.
▲장 여인은 거액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할 수 없어 주식선매방식(이자를 먼저 떼고 주식을 건네 받는 것)을 통해 장외 거래를 실시했기 때문에 이 손실액은 나올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장씨 부부 중 누가 먼저 관련업체에 접근했는가.
▲6개월까지는 이철희씨가, 그 뒤는 장 여인이 했다.
이번 사건은 이씨의 비상한 머리에서 발생됐다고 보며 장 여인 혼자만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
-관련업체는 더 많은데….
▲6개뿐이다. 그러나 다른 3∼4개 업체에도 접근하려다 실패한 흔적은 보인다.
-수사상의 애로나 고충은.
▲장 여인의 거래장부가 전혀 없어 애를 먹었다. 처음 일신·공영 등의 거래어음만 1만장이 나와 아직도 추적을 다 못한 상태다. 앞으로 2∼3개월 걸려야 추적이 다 끝날 것이다.
-외부의 압력이나 청탁은 없었나.
▲최고위층이 철저하게 파헤치라고 했는데 누가 무슨 압력이나 청탁을 하겠느냐. 그런 면에서는 거칠 것이 없었다.
-이규광씨가 수사상 표면에 나타난 것은 언제부터인가.
▲수사의 막바지였다. 장 여인과 남편 이씨가 이규광씨에 대해 전혀 입을 열지 않아 늦어졌다. 구속이 늦어진 것은 이·장씨 부부나 은행장 등의 입을 통해 이씨의 범죄사실에 대한 확증을 잡은 후 연행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수사방향은.
▲이규광씨 등 비호세력 부분을 계속할 것이고 은행의 대출을 둘러싼 압력여부도 좀 더 남아있다. 또 수배중인 사채업자들을 모두 검거하게 되면 이들의 탈세액수. 숨어있는 전주 등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
-현재의 심정은.
▲검사생활 20년에 가장규모가 크고 힘든 사건을 맡아 온 힘을 쏟아 넣었다. 수사검사로서 대검중앙 수사부장을 지냈으니 다른 욕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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