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창단 뒤 첫 정상-남일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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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광주=이민우 기자】7일 간 열전을 벌여온 제37회 건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가 17일 각부 결승전을 끝으로 광주실내체육관에서 폐막, 현대(남 일반부) 태평양화학(여 일반부) 고려대 용산고등이 각부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일 벌어진 남 일반부 리그에서 현대는 후반에 일방적인 슛 폭발로 복지단을 88-77로 제압하고 5전 전승으로 78년 팀 창단이래 전국 규모대회(전국체전 제외)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또 여 일반부 결승에서 박찬숙이 이끄는 무적함대 태평양화학은 김화순(24득점)이 종횡무진으로 누빈 동방생명에 진땀을 흘린 끝에 60-55로 신승, 3연패의 영예를 안았다.
또 대학부 결승에서 고려대는 라이벌 연세대를 체력으로 밀어붙여 96-76으로 대파, 3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면서 올 들어 춘계연맹전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하고 대 연세대 전에서는 2연승을 거두었다.
한편 남고부 결승에서 용산고는 초고교급 허재(2년)의 맹활약으로 광주고를 67-61로 이겨 3년만에 우승을 되찾으면서 올 들어 춘계연맹전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안았다.
이날 현대는 반 골 차로만 패해도 삼성전자에 우승을 넘겨주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복지단은 득점원 박인규가 심한 몸살로 이번 대회에서 줄곧 부진했으나 진효준(28득점) 이영근(20점)의 슛으로 전반 13분께 까지 36-34로 앞서는 등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 고비에서 복지단은 이병국 고치가 괜히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코트로 뛰어들다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면서 페이스가 흔들려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현대는 후반 들어 줄곧 10점 차의 리드를 지킨 끝에 완승, 지난 4월 25일 코리언 리그에서 복지단에 71-65로 패배한 것을 설욕하면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또 여자부 결승에서 동방생명은 주전 차양숙이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빠졌으나 불같은 투지로 무적함대 태평양화학을 괴롭혀 거의 다 잡은 승리를 마지막 순간에 놓쳤다.
경기종료 4분 11초를 남기고 동방은 55-52로 앞선 데다 공격권 마저 잡아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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