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준결승…한국·중국 장군멍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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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과 중국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5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4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한국과 중국은 1승과 1패를 주고받았다. 삼성화재배는 세계 바둑의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올해 마지막 남은 큰 승부다.

 바둑 시작 5시간30분 만에 거의 동시에 끝난 이날 대국에서 김지석(25) 9단은 스웨(時越·23) 9단을 꺾어 먼저 승전보를 알렸다. 하지만 한국의 박정환(21) 9단은 지난 대회 우승자인 탕웨이싱(唐韋星·21) 9단에게 패해 한·중은 각각 1승1패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박정환은 탕웨이싱에게 2014년에만 2승을 올렸으나 이번에 패함으로써 종합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김지석은 스웨에게 2009년과 2013년 각각 한 판을 졌으나 올 들어서는 두 번 싸워 모두 이겼다.

 양재호(51·9단)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과연 중국은 벅차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한국 팀의 성적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박정환이 비록 졌지만 오늘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으니 2국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화재배는 한·중의 성적이 처음부터 팽팽했다. 16강전에서는 한국 7명, 중국 8명, 일본 1명이 올랐다. 8강전엔 한·중이 각각 4명씩을, 준결승엔 각각 2명씩을 올렸다. 지난해 준결승은 중국 3명, 한국 1명이었다. 준결승 2, 3국은 6, 7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점심시간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다음달 9~11일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릴 예정이다. 역대 우승 횟수는 한국 11회, 중국 5회, 일본 2회다. 우승상금은 3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이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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