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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군요, 승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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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삼성 베테랑 이승엽이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홈런(14개)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5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넥센과의 2차전에서 3회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이 환호하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뉴시스]

1대1. 프로야구 삼성이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에서 넥센을 7-1로 꺾었다. 삼성은 전날 패배(2-4)를 설욕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다. 두 팀은 7·8일 넥센의 홈인 서울 목동구장에서 3·4차전을 벌인다. 양팀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장원삼(31·삼성)과 오재영(29·넥센)을 예고했다.

 삼성은 1회 나바로와 박한이의 2루타를 묶어 손쉽게 선제점을 뽑았다. 2회에는 나바로가 2사 3루에서 넥센 선발 소사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3회에는 이승엽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승엽은 2사 2루에서 소사의 시속 147㎞ 직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렸다. 투런 홈런. 소사는 다음 타자 박해민에게 몸맞는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와3분의2이닝 6피안타 6실점. 전날 4안타의 빈공에 그쳤던 삼성은 10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삼성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33)이 팔색조 같은 투구로 넥센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윤성환의 직구(최고 141㎞)는 소사에 비해 10㎞ 이상 느렸다. 하지만 공의 회전력과 제구력은 한 수 위였다. 윤성환은 스트라이크존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직구와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타이밍을 빼앗기 위한 커브와 포크볼,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윤성환의 바깥쪽 제구가 잘 되면서 우리 타자들이 고전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윤성환은 2차전 MVP를 차지했다. 윤성환은 “선취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타선이 도와줘서 가벼운 마음으로 던져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윤성환이 최고의 투구를 했다. 나바로와 이승엽의 홈런도 결정적이었다. 점점 살아나는 것 같다. 오늘 5,6점을 내야 이길 것 같았는데 타자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는 등판하지 않았으나 이날 1이닝 무실점한 셋업맨 안지만에 대해서는 “몸 상태가 좋다. 꼭 나가지 않아도 됐지만 단기전이었기 때문에 완벽하게 막으려고 던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졌지만 넥센으로서도 후회없는 한 판이었다. 넥센은 3회까지 6점을 내줬지만 4회 이후에는 1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언더핸드 김대우는 3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무실점해 향후 삼성을 위협할 조커로 떠올랐다. 전날까지 PS 6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던 4번타자 박병호(28)도 손맛을 봤다. 박병호는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윤성환의 커브를 받아쳐 자신의 첫 KS 홈런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소사가 잘 하려고 하는 욕심 때문에 공이 높게 제구됐다. 김대우가 좋은 활약을 해 활용 폭이 넓어졌다. 원정에서 1승1패를 했기 때문에 원점이라고 생각한다. 타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대구=김효경·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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