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Wie)의 시대, 다가왔다" 미셸 위, PGA 컷 오프에도 미국 언론 극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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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과에 실패한 미셸 위가 대회장을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2대의 TV카메라가 그의 모습을 찍고 있다. [실비스 AP=연합]

'위의 시대가 곧 열릴 것이다(Wie's time will come).'

미국의 스포츠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ESPN닷컴은 10일(한국시간) 이런 헤드라인을 뽑았다. PGA투어의 공식 사이트(www.pgatour.com) 역시 마찬가지였다. PGA투어 존디어 클래식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5.한국이름 위성미)의 활약을 대서특필했다. 비록 컷오프의 관문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미셸 위의 시대가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해설을 달았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인 NBC는 다른 선수들은 제쳐 두고 미셸 위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잡았다. 특히 전반 9홀에서 3언더파를 치며 30위권을 오르내리자 정규방송을 한 시간 이상 미루면서 TV중계를 늘렸다. ABC.CBS 등 다른 TV에서도 정규 방송 사이사이에 미셸 위의 성적을 속보로 전했다.

미셸 위는 9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에서 열린 존디어 클래식에서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컷오프됐다.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88위. 139타(3언더파)까지 컷을 통과했으니 2타차로 60년 만의 위업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PGA투어 역사상 여성이 3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1945년 베이브 자하리하스(미국)가 유일하다.

미셸 위는 이날 '68'이란 숫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벨트를 메고 나왔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쳤던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둘째 날 3언더파 68타를 쳐서 당당하게 컷을 통과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미셸 위는 14번째 홀까지 3언더파(버디 4, 보기 1개)를 치며 순항했다. 68타가 눈에 보였다.

그러나 15번째 홀인 6번 홀(파4)에서 다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티샷했지만 공은 벙커에 빠졌고, 세컨드 샷마저 그린 앞쪽 벙커로 향했다. 세 번 만에 온그린했지만 3퍼트로 더블 보기. 미셸 위는 파3의 7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미셸 위는 12일 밤 미국 오하이오주 레바논의 세이커런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다시 남자선수들과 대결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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