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낮 방송, 주부·노년층서 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몇이나 tv앞에 앉나>
몇년전 우리는 쌀 생산이 늘었다해서 쌀 막걸리를 만들어 마시다가 얼마 못 가 다시 쌀 부족으로 난리를 겪은 일이 있다. 에너지 사정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이 고비에 에너지를 낭비하면 결과는 같을 것이다.
물론 필요성이 크면 TV낮 방송은 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과연 그것이 여러 면으로 따져 효율적이냐 하는 점이다. 지금은 TV 낮 방송을 재개할 때도 아니고 해도 효율이 없다고 생각한다. 과연 몇 명의 시청자가 TV를 볼 것인지 의문이고, 특별한 날을 빼고는 TV앞에 앉을 시간조차 없는 것이 우리들의 생활이기 때문이다.
정은경<경기도 시흥군 군포읍 산본2리>

<주말·휴일이나 잘하길>
올림픽과 아시안 게임의 유치로 우리에게도 낮 방송의 필요성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나의 견해는 회의적이다. 과거에도 낮 방송을 한 적이 있었지만 방영된 프로는 재방이 허다했고 요즈음 주말이나 주일 낮 시간대를 봐도 이 현상은 여전하다. 낮 방송이 재개된다 해도 지금의 방송국 설비·인원으로는 많은 시간이 재방송으로 매워지리라는 예상은 쉽다. 내실이 충실히 다져지지 않은 상태로 낮 방송을 하기보다는 충분한 준비 뒤에 84년쯤 낮 방송을 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윤송만 <서울 중구 신당4동329>

<에너지 절약 역행 말라>
에너지 사정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 입장에서 별 실속없는 낮 방송을 의해 엄청난 전력을 쓴다면 그야말로 낭비다.
낮 방송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그 경비를 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하는 저녁 시간대에 투자해 프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함이 오히려 실질적이라 생각된다. 구승현<인천시 남구 간석동 주공 아파트 52동101호>

<아이들 성화 못 말린다>
그렇지 않아도 아이들이 TV앞을 떠나지 않는데, 낮 방송까지 하면 근일이다. 시력이 나쁜 큰 아이와는 하루에도 여러번 TV시청을 놓고 성화를 한다. 어른들 위주의 프로편성을 한다해도 아이들이 TV를 안 볼리 없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주부의 입장에서 낮 방송을 하기보다는 라디오를 강화했으면 싶다. 이정수 <충남 대전시 중구 산성동136의31>


TV방송이 생활에 도움을 주는 면도 많지만 TV시청은 기본적으로는 여가나 오락을 즐기자는 면이 강하다. 다시 말해서 TV시청은 생산보다는 소비에 가까운 것으로, 남는 시간에 휴식을 겸해 보는 것이다.
지금의 아침방송으로도 아침밥을 설치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더구나 일은 가정부에게 말기고 주부는 TV앞에 앉아있기만 한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생산적일 수가 있겠는가. 생활이 윤택해지면 TV 낮 방송도 이뤄지는 것이 추세라지만 우리 현실은 선진국과는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임호<목포시 해안동 2가1>

<광고비로 물가만 올려>
현재의 TV프로는 같은 생황 수준의 국가들과 비교하면 질이 높다고 하나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허점도 많다.
특히 한심한 것은 한 프로를 무수히 계속하는 재방송이다.
일은 새로 별이기 보다는 지금의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 방송문제도 마찬가지여서 이에 앞서 지금의 아침, 저녁 방송을 우선 충실히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방송시간이 늘면 광고가 늘어 방송국은 돈을 벌겠지만 전력낭비에다, 광고 값으로 비싸긴 물건을 사게되고 알차지 못한 프로를 시청하다가 시간을 잃는 것은 시청자라는 점이다. 이언영<부천시 괴안동28>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