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여 수상「대처」하루 20시간 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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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0초마다 들락날락>
「마거리트·대처」영국수상은 지난 6주 동안 포클랜드 위기를 다루기 위해 하루 20시간이나 일했으며 l백 명에 달하는 그녀의 참모 진들도 포클랜드 위기 이후 다우닝가 10번지의 수상관저를 20초마다 한번씩 들락날락할 정도로 무섭게 일해 왔다고.
상오 6시를 알리는 비벤의 종소리가 정부청사들이 들어선 황량한 거리에 울려 퍼질 때면 인근 아파트에 사는 「대처」수상은 이미 기상하여 더 타임즈를 비롯한 조간신문들을 읽고 있다는 것.
수상관저에 도착한 그녀는 개인미용사가 그녀의 머리를 다듬은 후 2시간 동안 긴급한 전문과 공식 메시지를 혼자 읽은 다음 각료회의실로 내려가 하루 두 차례 전시 각 의를 주재한다.
한 공보비서는『정규근무시간을 철저히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수상관저에서 일하는 사람은 근무시간이 더 늘어날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아무튼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 그녀의 체력은 그저 감탄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공개석상 안 나타나>
아르헨티나의「갈티에리」대통령은 포클랜드군도 분쟁이래 상대국인 영국의「마거리트·대처」수상과는 대조적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거나 연설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권력구조와 말비나스(포클랜드)군도분쟁의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갈티에리」대통령은 지난 3주 동안 공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일이 한번도 없으며 모든 공식성명도 합 참 사령부 이름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런데「갈티에리」장군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집권초기에는 대중 앞에 나서려고 노력했으나 군부의 일반적인 거부반응으로 꺾인 것 같다고 정치 업저버들이 분석.

<보도관제 처음 해제>
아르헨티나정부는 그동안 보도관제 해 오던 영국과의 전쟁실황을 9일 밤 처음으로 TV방영을 통해 공개했다.
국영 TV방송은 이날 밤 제일 먼저 격추된 영국의 수직 이-착륙 기 해리어 잔해를 비추어 주었다.
이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아르헨티나 군 장교는 이 프로에 나와 해설자에게 지난 1일에 있었던 영국 측 공격에도 불구하고 포클랜드수도 포트스탠리 교외의 비행장 활주로는 영국 측 주장과는 달리 아직도『군사적으로 작전이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TV는 또 당시 영국 측 공격으로 이 활주로가 불타오르는 장면과 공항건물의 파편자국 등을 비추어 주었다.
아르헨티나군의 한 소령은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 측이 영국공군의 해리어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고 말했는데 영국 측도 그러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 가운데 2대는 악천후로 인해 대서양에 추락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아르헨티나 공군의 한 부대장은 자기 예 하의 조종사 1명이 아르헨티나 제 푸카라카 기로 영 항모 허미즈 호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영국 측은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백50만 불 너도나도>
포클랜드군도를 둘러싸고 영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9일 TV방송을 통해 대대적인 전쟁기금모금운동이 전개돼 총 1백50만 달러의 기금이 염출 됐다.
모금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당국에 접수된 물품 중에는 금붙이 50kg을 비롯한 각종 보석 류, 1백여 벌의 가죽코트, 자동차·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는데 일부 여성들은 약혼반지를, 남성들은 메달과 트로피까지 들고 나와 경매에 붙여 주도록 호소했다고 한다.
또 한 송이에 1만 페소(70센)짜리 꽃이 1백만 송이나 팔러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구르카 족 6백50명 영국군과 함께 출정>
포클랜드 행 병력수송용으로 징발되어 이번 주 포클랜드로 출항하는 영국의 호화여객선 퀸 엘리자베드 2호에는 세계최강의 병사들로 알려진 네팔 히말라야산 족 출신인 구르카 족 병사 6백50명이 동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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