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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림 도시미화 말아야|관공서·기업체 솔선필요-서상우<철도노동조합 교육 선전부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남산과 효창공원·창경원의 선 지대를 빼면 서울은 딱딱하기 이를데 없는 빌딩의 숲뿐이다. 서울의 빌딩은 외국과 같이 일정한 기준으로 도시미관을 염두에 두고 지은 것이 아니라 마치 생각나는 대로 들쭉날쭉, 컸다 작았다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서울의 건축양식은 볼품없기가 세계에서 으뜸이다.
요즈음 뒤늦게 부산하게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전국곳곳에서 나무를 파다가 서울 일원에 심고들 있지만 그것도 구태의연의 만성적 졸속행정의 단편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외국의 어느 나라 수도 쳐 놓고 우리의 서울만큼 도시가 공해로 찌들고 매연으로 숨이 탁탁 막히는 곳이 또 있던가.
제아무리 큰 나무들을 서울에 집중적으로 심어놓는다 할지라도 어디까지나 언 발에 오줌누는 격의 미봉책에 불과하고 괜히 애꿋게 무럭무럭 갈 자라는 큰 나무를 옮겨 심느라 고통주지 말고 서울시내에 있는 모든 관공서·학교·국영기업체의 울타리를 철책이나 벽돌 블록으로 쌓을 것이 아니라 사철나무 등을 심어놓으면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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