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히말라야 정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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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카트만두(네팔) 7일 AP·UPI=연합】우리 나라 여성들로만 구성된 선경 히말라야 원정대(대장 정길순·28)의 기형희 부대장(26)이 6일 세계 산악 등반 사상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람중 히말봉(해발6천9백86m) 등정에 성공했다고 네팔 관광성이 7일 발표했다.
이 발표는 기 부대장이 현지 원주민 여성 셰르파인「앙리타」(28) 등 4명의 셰르파와 함께 6일 새벽 정상아래 1백50m지점의 비브와크(노숙) 캠프를 떠나 동남쪽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오른 후 태극기와 네팔기를 꽂았다고 밝혔다.
6명으로 구성된 람중 히말 원정대의 다른 대원들도 기 부대장을 뒤따라 정상도전을 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네팔 관광성은 일본 등반대 2명도 같은 날 한국대 와는 반대편인 북부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82 람중 히말 원정대는 정 대장·기 부대장을 비롯, 대원 윤현옥(24) 이원행(23) 소유미(21)양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정대는 지난 3월5일 서울을 떠났으며 카트만두에서 식량·장비 보급을 받은 뒤 4월10일 해발 3천8백m 지점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했고 지난달 29일 6천5백m지점에 최종 공격 캠프를 마련, 정상정복 준비를 해왔다.
애나푸르나산군에 속하는 람중 히말봉은 왼쪽에 다 울라기리1봉(60년 경희대 박철암 교수등이 정찰)·투쿠체봉·닐기리 남북봉과 애나푸르나 주봉인 1봉과 2, 3, 4봉(78년 한국산악회가 등정에 성공) 등 7, 8천m급의 거봉으로 둘러싸여 있고 오른쪽에는 한국 산사나이들이 4번의 도전 끝에 등정한바 있는 마나술루봉(해발 8천1백59m)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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