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원주·충주·무주·무안 선정] 매년 1~2곳 뽑아 … 탈락해도 재신청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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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업도시 시범사업을 신청한 8곳 중 해남.영암과 태안은 다음달 재심의를 받고 사천과 광양.하동은 아예 탈락했으나 앞으로 추가로 선정될 길은 열려 있다. 한번 떨어져도 재신청을 할 수 있고, 정부도 해마다 1~2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 재심의 받는 해남.영암과 태안=해남.영암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J프로젝트'나 정부가 적극 지원한 'S프로젝트' 대상 지역이어서 가장 유력한 선정 후보지였다. 그러나 환경대책이 미흡해 재심의 대상으로 결정됐다. '친환경 지속가능 발전 부합 여부'에 관한 평가에서 100점 만점 기준으로 39.1점을 받아 과락이었다. 하지만 종합점수는 8개 신청지역 중 4위, 관광레저형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심의 대상에 올라 환경대책을 보완하는 조건을 달아 재심의 대상으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태안은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이 사업 대상지의 토지 대부분(96.3%)을 소유하고 있고, 부남호 수질 개선과 생태계를 고려한 개발계획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 종합순위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러나 농림부가 용도(현재 간척농지) 변경에 난색을 표명하는 바람에 재심의 대상으로 선정됐다.

두 곳은 사업시행자가 앞으로 내놓을 보완대책에 따라 시범사업지 선정 여부가 정해질 전망이다.

◆ 탈락한 광양.하동과 사천=광양.하동과 사천 두 곳은 접근성과 개발잠재력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환경친화적 개발, 재무적 타당성 분야에서 뒤처졌다. 정부 관계자는 "두 곳에는 5월 말까지 사업계획 보완 기회를 주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탈락지역에 대한 평가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참여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나 사업시행 역량 등 영업기밀이 노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두 곳에서 자신의 점수를 알고 싶다면 당사자에 한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두 곳이 다음 기회에 기업도시 선정을 신청할 수 있으나 우선권을 주진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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