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레슨] 스윙엿보기 - 김미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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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아크가 크면 공은 멀리 날아갑니다. 하지만 스윙이 크면 공의 방향성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스윙아크가 큰 선수로는 단연 김미현(26.KTF)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선수의 샷은 방향성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오늘은 독특한 스윙을 하면서도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김미현의 스윙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 A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김미현은 탑 동작에서 클럽 헤드가 목표 방향을 훨씬 지나 지면을 향합니다. 왼쪽 어깨는 오른발쪽까지 충분히 회전하고 있습니다. 정면에서도 등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어깨 회전을 크게 합니다.

백스윙 때 프로들의 어깨 회전 각도는 평균 90도 정도입니다. 하지만 김선수는 1백10도 정도의 큰 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윙의 축을 이루는 오른쪽 다리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됩니다. 김미현 선수가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이런 스윙을 할 수 있는 것은 유연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들이 오버 스윙을 하면 상체가 들리게 돼 샷을 정교하게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사진 B를 보면 김미현 선수는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체중을 왼쪽 다리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오른 팔꿈치도 탑 동작에서는 불안할 정도로 높게 들려 있었지만 다운스윙과 함께 정상 궤도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정이 바로 다운스윙의 출발입니다.

일반적으로 오버스윙은 다운스윙의 시작을 어렵게 만듭니다. 엉덩이는 그대로 둔 채 상체가 목표 쪽으로 밀려 나가거나 몸이 많이 주저앉고 타이밍도 맞추기 어렵습니다. 특히 오버스윙을 하게 되면 몸이 피곤하거나 지쳐 있을 때 정교한 임팩트가 어렵기 때문에 간략한 스윙을 하도록 권하는 것입니다.

사진 C를 보면 김미현 선수가 왜 페어웨이 우드를 잘 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골프 스윙에서 오른팔은 공의 방향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오른팔이 곧게 펴진 상태로 임팩트 직후 목표 쪽으로 잘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대부분 키가 작은 골퍼들은 팔로 동작이 왼쪽 어깨 쪽으로 낮게, 플랫하게 가져갑니다. 하지만 김선수는 오른팔을 높게 들어 올려 공의 방향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주말 골퍼들도 김미현 선수처럼 오른팔을 잘 활용하면 스코어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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