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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코닝 회장에게 "한국의 오랜 파트너로서 기여해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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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크리스탈 전구. 코닝에게 큰 성공을 안긴 에디슨의 백열전구를 창사 163주년을 기념해 크리스탈로 만들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소재 과학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코닝(Corning)의 웬델 윅스(Wendell P Weeks) 회장을 만났다. 윅스 회장은 코닝이 코닝정밀소재를 통해 한국에 투자하고 고용창출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30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접견에서 “코닝 사는 한국의 오랜 협력 파트너로서 경제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해 온 기업으로 감사하고, 관심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오늘날과 같이 첨단 산업을 일으키고 IT(정보통신) 강국으로 부상하기까지는 코닝과 같은 외국 투자기업의 공헌이 크다”며 “그런 뜻에서 대한민국 정부 훈장을 코닝 사에 수여했는데, 공헌에 대한 대한민국의 감사의 표시”라고 했다.

윅스 회장은 “저희도 훈장을 수여받게 되고, 대통령님을 친히 뵙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저희는 항상 한국에서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왔고, 훌륭한 파트너고, 훌륭한 혁신가들이고, 훌륭한 사람들이 저희와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흥미로운 것은 대통령님께서 양측 간의 오랜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사실은 대통령님의 부친(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으로 계실 때 1966년에 내세운 전자계획에 따라 그런 관계가 출범한 것”이라며 “1973년에 이병철 회장 가문하고 코닝 사의 호튼 가문 간에 합작투자를 체결함으로써 한국에서 (삼성코닝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하버드대 동문인 윅스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초대되는 등 각별한 사이다. 미국에선 국정연설에 초청되는 기업인이 많지 않아 정부와 두터운 친분이 없이는 참석이 어렵다는 평가다. 10년 가까이 코닝을 이끌고 있는 윅스 회장은 미국 재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1851년 설립해 163년의 전통을 가진 코닝은 지난해 매출 78억 달러(약 8조4000억원)를 기록한 특수소재 분야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과는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고 1973년 삼성코닝주식회사를 설립해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와 같은 특수유리 제품 등을 만드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웠다. 올해부터 삼성의 지분을 인수해 사명을 삼성코닝정밀소재에서 코닝정밀소재로 바꿨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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