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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낙찰가율 11%P 오르고 용지 매매는 2조6000억으로…후끈후끈한 상가 시장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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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상가시장이 때 아닌 봄을 맞았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주식시장이 불안하자 월세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 대표적 임대수익형 상품으로 꼽히는 상가에 투자수요가 늘었다. KB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전문위원은 “상권이 활성화하려면 주변에 수요가 많아야 하는데 최근 주택거래가 살아나고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이는 것도 상가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경매시장 반응이 빠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상가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평균 67.4%로, 지난해 11월 대비 11.3%포인트 상승했다. 감정가 3억원인 상가가 지난해 11월 1억6830만원에 낙찰됐다면 지난달엔 2억220만원에 주인을 찾은 것이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바로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존 상가를 시세보다 싸게 장만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도 잘 팔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점포겸용 단독주택 1348개 필지(5466억원)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팔린 692개 필지(2201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올 8월 분양된 위례신도시 점포겸용 택지는 274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6월 인천 청라지구 택지는 361대 1, 4월 아산배방신도시 택지는 2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양업체도 상가를 지을 수 있는 땅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H는 올 들어 9월까지 2조6627억원어치 상업·업무용지를 팔았다.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분위기가 좋아지자 그간 공급이 뜸했던 상가건물인 근린상가 분양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공급된 근린상가는 지난해 28곳에서 올 상반기 51곳으로 82% 상승했다. 연말 위례신도시 아이온스퀘어, 경기도 동탄2신도시 피추프라자 등이 나온다. 아이온스퀘어 시행사인 위례에스피씨 배광민 대표는 “근린상가는 아파트단지 내 상가보다 땅값이 비싸 분양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가격이 저렴한 아파트단지 내 상가에 붙은 투자 열기가 상가시장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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