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약 들고 은행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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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해=연합】28일 하오 4시쯤 강원도 동해시 송정동 강원은행 동해지점에 광부 이재학 씨(21·강원도 명주군 왕계면 악풍리 515)와 신모 군(16·주거부정) 등 2명이 침입, 광산용 다이너마이트 도화선에 불을 붙여 창구직원을 위협해 현금 7백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다 뒤쫓아간 은행원 최영수 씨(26)와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지점장 박영균 씨(42)에 따르면 마감시간 직전 법인들이 은행에 들어와 보자기에 싼 폭약에 불을 붙인 뒤『나는 살기 싫다. 5분 후 폭발할테니 돈을 내라』고 위협, 출납계 행원 이수희 양(20)이 겁에 질린 채 1천원 권으로 2백만원을 건네주었다는 것.
그러나 범인들은『돈이 적다』며 되돌려주고 고액권으로 더 내놓을 것을 요구, 1만원 권으로 4백만원, 5천원권으로 3백만원 등 모두 7백만원을 상하의 주머니에 넣고 불이 붙은 다이너마이트를 창구에 올려놓은 채 달아났다.
박 지점장은 이들이 나가자 다이너마이트의 심지를 뽑아 방밖으로 내던져 폭발의 위기를 모면했고 은행원 최씨는 즉시 이들을 추격, 은행 앞 10m 지점에서 범인 이 씨를 덮쳐 붙잡았다.
범인들이 은행에 들어왔을 때는 마감시간 직전이어서 은행 안에는 고객이 없었으며 박 지점장이 창 밖으로 내던진 다이너마이트는 폭발했으나 다행히 행인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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