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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직원 평균연봉 상위3곳 1억원대 … 경영실적은 최하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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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의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막대한 빚더미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2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공공기관 직원 평균연봉 1위는 한국거래소로 1억 1244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302개 공공기관 중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이었다.

두번째로 연봉이 높은 한국예탁결제원(1억100만원) 역시 경영실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고, 연봉 3위인 산은금융지주(1억원)는 지난해 당기손실이 1조6000억원이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공공기관 상위 3곳이 모두 방만경영이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셈이다. 이노근 의원은 “공공기관이 방만경영을 일삼으면서 과도한 연봉만 챙기는 관행은 개선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평균연봉 4~10위는 한국원자력연구원(9873만원), 한국기계연구원(9867만원), 한국투자공사(9812만원), 코스콤(9670만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9637만원), 원자력안전기술원(9559만원), 전자통신연구원(9540만원)순이다.

이 중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해 경영실적 E등급, 전자통신연구원은 최근 5년간 연속으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평균연봉 9034만원으로 16위인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수준인 4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장 연봉 1위는 중소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 각각 5억3325만원, 다음으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가 4억9804만원, 산은금융지주 4억4763만원, 코스콤 4억193만원 순이다. 5억원대 2곳, 4억원대 4곳, 3억원대 11곳으로 이 중 금융위원회 소관 기관이 7곳으로 가장 많다.

신입사원 초임이 4000만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13곳에 이른다. 가장 많은 곳이 코스콤으로 4273만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4264만원, 한국정책금융공사 4212만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196만원, 한국산업은행 4187만원, 중소기업은행 4177만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4168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 4161만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4135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4113만원, 한국교육개발원 4107만원, 한국수출입은행 4064만원, 한국장학재단 4063만원 순이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이 20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기관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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