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김주헌 우승 차지|한국 프로 참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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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마부문에 출전한 재일동포 김주헌(21·일본대)이 18일 서울컨트리클럽에서 폐막된 82년도 아시아서키트 골프9차전겸·제1회 매경 오픈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41명을 포함, 12개국 1백40명의 프로골퍼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 놀라움과 충격파를 크게 일으키게 하고있다.
김주헌이 3언더파 2백85타(74-69-72-70)로 프르들을 모두 물리치고 우승한 것은 프로부문에서 우승한 멕시코의 「라파일·알라콘」의 2백88타(71-71-74-72)보다 3타가 앞선 놀라운 성적이다.
아시아 서키트사상 아마가 프로를 뛰어넘은 것은 66년 허승삼(대만), 67년「실베리오」(필리핀)이래 15년만에 3번째다.
홈코스에서만이라도 체면을 세우려던 한국은 노장 한장상(PGA)이 4오버파인 2백92타(72-75-76-69)로 6위, 박시환(럭키)이 2백95타로 공동12위에 머무는 등 사상최악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46명의 프로골퍼가 출전한 한국은 20명만이 예선을 통과했었다.
한국여자 프로챔피언인 구옥희양은 『한마디로 연습부족입니다. 시즌오픈인 겨울철동안 쉬다가 대회가 가까우면 필드에 나가고 있으니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가 어렵죠. 게다가 연습장에서 레슨으로 허송세월을 하니 부진한 것이 당연한 결과지요」라면서 부끄럽다고 말한다.
또 골프평론가인 최영정씨는 『한국골프가 부진한 것은 한국마라톤이 저조한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연습부족이 결정적인 요인이지만 또 골퍼들의 집념과 집중력부족 등 정신적으로 해이한 자세가 큰 문제다』라고 일침을 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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