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세습」군부가 큰 장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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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위순특파원】북한 금일성의 후계자로 지목되고있는 김정일(40)은 앞으로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내 군부세력이 가장 큰장애물로 등장할 것이라고미국의 저명한 칼럼니스트「잭·앤더슨」이 14일 미국무성과 CIA의 비밀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를비롯한 3백여개 신문에 동시게재되는「앤더슨」칼럼은 김정일이 군인경력이 없기 때문에 북한군사지도자들이 그를 후계자로 내세우려는 김일성의 계획을 받아들일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CIA의 한 비밀보고서는 『김정일은 지방조직에까지 파고들어 자신의 정치적기반을 닦았을 뿐만 아니라 군부의 지지를 얻기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말하고 『김정일은 김일성과는 달리 나이많은 만주장군들과 관련을 맺고있는게 아니라 보다 젊은 장교들과 관계를 갖고있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자신의 머리모양까지 유행에 맞추는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신경을 써왔다.
미국의 정보전문가들은 또 김정일이 군인경력이 없다는 이유때문에 오히려 그가 김일성보다 군사적으로 더 호전적인 경향을 띨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김정일이 북한군부와 일반의 지지를 얻기위해무력으로남북한을통일하려들지 도 모른다고말했다.
김일성은 아들 김정일에게 2개의 주요보직을 주기는 했으나 지난 수년동안 김정일은 크게 각광을 받지는 못했다.
CIA비밀보고서는 김일성이 그동안 김정일을 후개자로 공식선언하기를 꺼려온 이유는 그럴경우 자신이 물러날 날만 기다리는 한물간 지도자로 보일 우려가 있는데다가 또 다른개인우상화시대를 맞는 것을 반대하는 북한내 다른 집단들이 김정일에게 공개적 도전을 해올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앤더슨」칼럼은 또 현재 김일성은 심장병·고혈압·관절염·만성신장병등으로 건강이 불확실한 상태에 있다고 말하고 김정일의 후계자지명문제는 김일성자신의 건강에달려있다고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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