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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학생 백28명 구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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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정화내무장관은 9일 국회 내무위에서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에 대한 경찰수사에서 종교나 종교인이 수사대상이된 일이 없다』고 말하고 『종교와 정부의 대립으로 경향지어져가는 일은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서장관은 이날 여야의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현시점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반대해야할 체제가 없기때문에 반체제라는 용어자체가 불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장관은 최근 연행한 7∼8명의 신부에대해서는 부산미문화원사건 관련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는대로 시행착오가 없도록 처리방침에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목적이 ▲한미리문 ▲미군철수 ▲사회혼란조성등에 있다고 규정한 서장관은 『북괴가 그들의 방송·통신을 통해 이사건을 반미·반제의 애국행위로 규정하여 제2, 제3의 방화사건이 일어나도록 선동하는 한편 지난 3월말에는 김일성대학등지에서 이른바 「남조선학생탄압규탄대회」를 개최하여 반미·반정부활동을 유발하는데 광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응모 치안본부장은 『지하서클이란 자본주의의 취약점을 부정적으로 비판하고 이를 사회현실과 결부시켜 변혁을 부르짖는 대학생들간의 음성조직을 뜻한다』고 밝히고 작년에 대학생들의 불순의식화로 인한 사건은 모두 43건이 적발돼 1천5백44명이 당국의조사를 받았으며 이중 1백28명이 구속됐다고 말했다. 안본부장은 『광주에서 횃불회(일명 아람회)라는 불순모임을 적발해 그 모임에 가담한 24명중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문에 붙였다』고 밝히고 『이들은 미국을 물러가게 해야한다는 플래카드를 만들고 「민주혁명은 일어나야한다」「올림픽의 비극적 성격」「미국의 신한민보내용」「반공행사의 비극적 논리」「외부예속화교육정책의 위험성」등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유인물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질의에 나선 남재두 정시채(민정) 박관용 손세일 오홍석 김원기(이상 민한) 조병규(국민) 의원등은 ▲광주사태는 다시 거론되어서는 안될 민족적비극인데 이번사건을 계기로 광주사태관련자를 수배한 이유는 무엇이며 ▲반국가운동과 반체제운동의 차이 ▲대학의 지하서클이 좌경화되고있다는 명확한 근거등을 밝히라고요구했다.
남재두의원은 이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동향을 물었고, 오홍석의원은 『일부학생들의 과격·폭력화 경향은 현실비판이 억제된 사회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은 것이므로 학원내의 의견이 자유롭게 발표되도록 대학자율화조치가 선행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시채의원(민정)은 「특정종단이나 교파에 대한 과잉제재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 『이번 수사를 언제쯤 종결할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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