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H빔은 저질국산품|설계7단을 6단으로 줄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사고원인>
이번 사고는▲H빔등 강제(강재)가 국산저질품으로 지하암벽을 제대로 받쳐주지못했고 ▲당초 설계상 7단으로 설치할 복공판을 공사비절감 이유로 6단으로 설치해 토사등의 하중을 견디지 못했고 공사장인부들이 모두 사고지점의 암벽에 이상이 있었음을 미리 알고 보완작업을 해줄 것을 현장책임자에게 여러차례 요구했으나 이를 묵살, 공사를 강행한데 원인이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조사에 나선 관계전문가와 경찰에 따르면 H빔등 강제가 지난 지하철1호선 건설공사때 사용한 영국제 단일철근이 아닌 면마다 용접으로 때워붙인 국산 Y제철제품으로 제대로 철근의 기능을 못하며 설계상에는 복공판이 7단빔으로 설치토록 돼있으나 경비절감을 위해 6단으로만 설치, 토사및 통행차량들의 하중을 견디지못해 붕괴되는 참사를 낳았다는것.
또착암공 신모씨는 사고지점의 암벽붕괴는 철근파일가운데 1개가 다른것들보다 약간 짧아 토사의 압력을 견디기 어렵다고 생각, 보름전쯤부터 감독인 권씨등에게 얘기했었으나 사고당일까지도 고쳐지지 않았다는것. 경찰은 또 사고당시 화약주임 장씨가 사용한 화약(다이너마이트)의 양이 1개천공 (폭약장진구멍)에 약0.2kg씩 모두 4회에걸쳐 6kg을 썼다는 사실을 들어 다른공사장 보다 많은 양의 화약을 사용한것이 아닌가보고 적정량 조사도 실시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