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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치앙 살가두 '제네시스'…8년간 찍은 지구의 가장 순수한 모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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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사진의 세계적 거장인 세바스치앙 살가두(70)가 지난 15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제네시스(GENESIS·창세기)사진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살가두가 2004년부터 8년 동안 갈라파고스, 알래스카, 사헬 사막 등 전 세계 120여 개국을 돌며 기록한 사진이 소개되고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지구의 가장 순수하고도 웅장한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 245점이 전시된다.

‘제네시스’는 ‘노동자들’ ‘이민자들’ 시리즈를 잇는 살가두의 3번째 장기 프로젝트다. 살가두는 1980년대부터 세계의 난민과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아왔다. 그는 주목받지 못한 사람들의 슬픔과 고독, 불합리와 부조리를 담았다. 노동, 기아, 빈곤, 전쟁 등을 주제로 세계 각지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의 흑백사진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빛과 앵글, 흑백의 조화는 국제분쟁·기근과 같은 진지하고 다소 무거운 내용을 찬찬히 자세히 보게 한다.

그전까지 살가두의 주된 피사체는 인류애를 기반으로 한 노동자와 빈민 등 사람이었다면, ‘제네시스’부터는 자연과 환경을 주로 다뤘다. 남극 반도의 빙산, 천연보호구역의 남방참고래, 갈라파고스의 바다 이구아나, 브라질 소수부족 등 인류가 후대를 위해 보존해야할 것들이 사진으로 전달한다. 그의 사진은 때론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으로 다가온다.

살가두는 환경주의자로 활동중이다. 그는 아내 렐리아 와닉 살가두와 함께 브라질 자신의 고향 땅에 나무 200만 그루를 심어 그곳이 국립공원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2001년부터 13년 동안 유니세프 특별대사로 일하며 국경 없는 의사회, 말라리아 박멸 프로그램, 기아 탈출 프로그램 등과 협력하고 있다.

◇세바스치앙 살가두 2014 한국전시. 10월 16일부터 2015년 1월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02-722-2267.

한영혜 기자 sa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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