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과학관 '아인슈타인 특별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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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의 일생 한눈에
국립 서울과학관에서 1일 개막하는 ‘아인슈타인 특별전’의 ‘시간의 터널’. 이곳에 들어가면 아인슈타인이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강의하던 강의실 모습을 비롯해 유년 시절부터 타계 직전까지의 전 생애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의 위대한 업적으로 꼽히는 상대성이론 등 주요 업적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말까지 계속된다. 임현동 기자

▶ 사람보다 더 큰 전화 수화기. 아인슈타인의 육성이 흘러나온다. 임현동 기자

▶ 높이 5m의 ‘아인슈타인 엘리베이터’. 올라갈 때는 자신의 몸무게가 늘어나고, 줄이 끊어진 듯 떨어질 때는 몸무게가 0이 되는 것을 체험한다.

▶ 달리면서 공을 쏘아 올리는 차. 이때 차 안에 있는 사람은 공이 수직으로, 차 밖에 있는 사람은 포물선으로 떨어진다고 말한다.

아인슈타인은 너무 유명해 그 이름과 업적인 '상대성 이론'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나 막상 자녀가 상대성 이론이 무엇인지, 아인슈타인이 어떤 생애를 살았는지를 묻는다면 시원하게 대답해줄 부모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제 자녀의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해 쩔쩔매지 않아도 된다. 아인슈타인의 생애와 업적을 한눈에 살펴보고, 업적을 직접 체험까지 해볼 수 있는 '대한민국 2005 아인슈타인 특별전'이 창경궁 옆 국립서울과학관에서 1일 개막된다. 한국물리학회가 올해 아인슈타인 타계 50주년,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을 기념해 '아인슈타인의 모든 것'을 청소년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1년여 준비 끝에 이날 막을 올린다. 전시회는 내년 2월 말까지 이어진다. 특히 아인슈타인의 3대 업적으로 꼽히는 광양자이론과 브라운운동, 상대성이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대규모 전시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인슈타인의 기록 사진과 성적표 등 100여 점의 유물을 살펴보고, 직접 연구 업적을 체험하며 놀다 보면 저절로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생애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김제완 과학문화진흥회장의 말이다. 전시품들은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수입하거나 직접 제작했다.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광속여행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는 지구를 출발해 광속으로 안드로메다은하까지 여행을 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광속에 가까운 여행을 하면 시간이 지연되고, 길이가 수축된다는 상대성이론의 원리를 깨닫게 된다. 한번에 8명씩 탈 수 있다. 엘리베이터의 줄이 끊어지는 경험도 할 수 있다. 5m 높이의 '아인슈타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는 중력에 의해 자신의 몸무게가 늘어나지만 엘리베이터 끈이 떨어지듯 떨어질 때는 몸무게가 0이 된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속으로 중력을 만들거나 없앨 수 있다는 '등가 원리'를 배울 수 있다.

빛의 속도에 가깝게 달리면 시간이 느리게 간다는 사실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김수봉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개발한 뮤온 입자 검출기로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장치가 일반에게 공개된 것도 처음이다. 통 안에는 번개가 치듯 뮤온이 금속판을 투과해 지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 중 100년 동안 풀리지 않은 중력파를 찾기 위해 미국의 과학자들이 만들었던 '중력파 검출기'도 전시된다. 레이저로 그림을 허공에 그리고, 풍선도 터뜨리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레이저 원리의 효시도 아인슈타인이다. 거대한 질량을 갖는 별 주변의 시간과 공간이 휘어진다는 이론에 대한 원리도 체험해볼 수 있다.

전시회 기간 중에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을 가지고 있는 일본 긴키대학 스키모토 겐지 박사가 8월께 내한, 뇌 조각을 보여주고 강연도 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어른 1만원, 중.고생 7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bpark@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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