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모든 공산품에 진품 확인할 장치 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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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차이나 크레딧(China Credit)의 에이미 첸(陳曉穎.42.사진)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첸 회장은 중국 정.재계에 발이 넓은 여성 경영인이다. 중국의 전 군사위 부주석인 장전(張震)의 며느리로 중국의 '우먼파워' 우이(吳儀) 부총리와도 가깝다. 10년전 사재로 랴오닝성(遼寧省) 의 전력회사를 10억 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그가 운영중인 차이나 크레딧은 중국 최대의 국영기업집단인 중신(中信)그룹, 차이나텔레콤 등이 합작해 만든 기업으로, 중국에서 유통중인 공산품의 진품 여부를 가리는 일을 주로 한다.

그는 29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했다. 첸 회장은 "모든 제품에 바코드나 전자태그(RFID)를 달아 진품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해 불법복제품을 퇴치할 계획"이라며 "차이나 크레딧의 사업은 한국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기자에게 내민 명함에는 발전소.골프클럽.IT기업 등 기업체 회장 직함 6개가 쓰여 있었다. 중국 공산당 내 정책자문기관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위원이며 홍콩의 중국문화연합회 부회장 등 단체의 고위직도 맡고 있다. 이날 그는 가볍게 퍼머를 한 긴 머리에 손가락엔 엄지손톱 크기만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있었다. 신발은 굽높이가 10㎝가 넘어 보이는 금빛 하이힐이었다. 첸 회장은 "한국에 온 것은 RFID와 관련한 사업 때문에 온 것"이라며"개인에 대한 질문보다는 차이나 크레딧에 대해 초점을 맞춰달라"고 말했다. 첸 회장은 방한기간동안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만나고 국내 IT(정보기술)기업을 둘러본 후 지난달 30일 베이징(北京)으로 돌아갔다.

글=최준호,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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