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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 거래에 전자보증 소비자·공급자 모두 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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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국내 최초로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업체인 ㈜이상네트웍스(www.e-sang.net)가 최근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 주식은 9월 말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2000년 벤처 붐 때 많은 B2B 업체가 태어났지만 기업공개까지 간 업체는 이상네트웍스가 처음이다. 철강 제품 전문거래업체인 이상네트웍스는 지난해 1조7000억원의 거래실적을 기록했다.

전직 언론인 출신인 이 회사 조원표(38.사진) 사장은 많은 B2B 업체가 실패한 것에 대해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대금 결제방식을 고스란히 온라인으로 옮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면을 볼 수 없는 온라인의 특성으로 인해 믿고 거래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조 사장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전자상거래 업체가 신용카드 덕분에 급성장한 것을 주목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온라인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사고가 나면 신용카드사 또는 결제대행회사가 대금을 물어줍니다. 이것을 B2B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신용보증기금을 찾아갔습니다."

신용보증기금과 이상네트웍스는 2001년 기존의 중소기업 보증제도를 인터넷에서 이뤄지도록 한 'B2B 전자보증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후 신용보증기금을 믿고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현재 이 회사는 INI스틸.현대하이스코 등 41개 대형 철강공급사와 2500개가량의 수요처(건설사와 철강유통사 등)를 회원으로 확보했다.

조 사장은 "B2B 전자상거래 덕분에 보수적인 철강 유통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철저히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던 철강시장이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철강 소비업체들은 일일이 철강회사에 전화를 걸어 재고와 가격을 문의했지만, 지금은 이상네트웍스의 웹사이트에만 접속하면 가격과 재고 상황을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상네트웍스는 철강사의 판매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 소비자는 주문을 낸 뒤, 자신이 주문한 물건이 어느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지 24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운전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차량 번호 등도 알 수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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