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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체감경기 내리막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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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이 244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79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전망 BSI도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82로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BSI가 100 이상이면 전달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1월부터 상승해 오다 5월과 6월 두 달 연속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이 체감경기 악화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75를 나타냈으며, 내수기업도 2포인트 낮아진 80으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BSI도 경기 악화 전망을 나타냈다. 7월 전망 BSI는 96.5를 기록, 올 3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전경련 이승철 경제조사본부장은 "BSI 월별 변화 양상이 지난해 하반기 경기 침체를 겪기 직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연초인 2~5월 4개월간 BSI가 경기 호전 전망을 나타냈다가 6월에 악화를 보이며 경기 침체가 왔는데, 올해도 꼭 한 달 시차를 갖고 똑같은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정부가 경제 활성화에 올인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라며 "특히 기업 투자를 늘리기 위해 수도권 공장 신증설 제한 등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호.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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