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호화군단' 수원, 왜 이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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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덕중 기자] 수원 삼성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가 좀처럼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2005 K리그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 1승4무4패(승점7)로 10위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던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은 실종된지 오래됐다. 무리한 일정과 뒤따르는 선수들의 부상 속출로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상태였다. 또한 수원은 이날 최성용 박건하 김동현마저 징계처분을 받아 출전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첫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 공격수 황무규의 교체 출전이 수원의 최근 어려움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사례다. 송종국(왼발목 인대손상) 김남일(우측 중족골 골절) 김진우(우측무릎 인대파열) 나드손(왼발목 타박) 마토(좌측 안와골 골절) 등이 현재 수원의 부상명단에 이름을 선수들이다. 수원 구단은 그나마 회복속도가 빠른 송종국 김남일 김진우 정도가 후기리그 이후에 투입 가능하다고 밝혔다. 차 감독이 '한국 최고의 미드필더'라고 극찬했던 김남일과, 자타가 공인하는 '숨은 공로꾼' 김진우의 공백이 수원 몰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선수가 모두 전력에서 이탈함에 따라 수원의 중원 압박력과 공격 전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 실제 수원 관계자는 "침투패스에 눈을 뜬 남일이와 압박이 뛰어난 진우의 공백이 가장 큰 전력손실"이라고 말한 뒤 "오늘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의 중책을 맡은 황규환은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이하였다. 볼을 잡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표정이 역력했다"며 아쉬워했다. '원샷원킬' 나드손의 결장도 차 감독의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초래했다. 실제 나드손이 지난 5일 부상당한 이후 수원의 공격력은 크게 격감, 팀 공격의 '에이스'가 누구였는지를 어렵지않게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김남일-나드손 라인은 제대로 가동 한번 못해보고 사라지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당초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와 이 대회 우승자격으로 출전 가능한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 남다른 관심을 내비쳐 왔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중국 선전 젠리바오에게 석패, 8강 진출이 좌절됐고 K리그에서도 현재 전기리그 우승은 어렵게 된 상황이다. 홍보팀 이호승 차장은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침체됐다. 최성용 선수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을 따라다니며 팀 분위기를 추스리고 있다"고 최근 정황을 설명한 뒤 "악재가 겹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홈경기에서 패하면 팬들에게 미안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김덕중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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