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비판교육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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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문교부는 2일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전국97개 대학총·학장회의를 긴급소집, 대학의 지하학생서클과 좌경·폭력화경향등에 대처할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데올로기 비판교육을 더욱 강화, 모든 대학이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이데올로기비판교육센터」를 설치,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문교부는 이와함께 각대학의 음성서클지도가 사실상 볼가능다는 점을 감안, 서클 등록 요건을 완화, 음성서클을 대폭 양성화하고 교수들의 이데올로기 비판능력을 강화하기위해 정치학·경제학·교육학·사회학등 관련학문전공별로 좌경이데올로기 비판능력을 기를수 있는 연구활동을 지원하며 전체교수세미나를 정예화하는 문제도 협의했다.
이규호문교부장관은 이회의에서 『이번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을통해 대학의 이데올로기비판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게됐다』고 지적하고 『각대학총학장은 이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지도하고, 그 효율화를 위해 행정조치를 취해 줄것』을 당부했다.
이장관은 서울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 회의에서 ▲문제서클등 비롯, 학생지도를 더욱 강화하고 ▲정기적인 과제물 부과, 철저한 출·결석 점검, 휴·결강방지등으로 철저한 수업이 되도록하라고 지시했다.
이장관은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법인체포로 가장 과격하고 파괴적인 행동이 학원안에서 싹틀수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됐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대학은 학원소요극복을 위한 단호한 결의와 효과적이고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지금까지는 흔히 큰대학에서 소요가 번져갔다고 볼수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연구와 강의가 철저하지못한 모든대학에 소요요인이 잠재해있다는것이 밝혀졌으며, 이같은 대학은 결국 발전대열에서 탈락, 스스로 존재가치를 잃게될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장관은 『이번 방화사건을 통해 대학인은 대학교육의 질적향상뿐만 아니라 우리생존과 국가발전이 대학교육과 학원소요의 성공적극복에 달려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를 극복하기위해서는 해방후 오늘까지 역사에 동참해온 기성 세대로서의 교수들의 책임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대학교수들이 체험과 그동안 겪은 이데올로기적 고민의 교훈을 다음세대에 충실하게 전달하려는 교육자로서의 성의와 의욕을 갖고 이데올로기비판교육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지금까지의 몇몇 상습적으로 학원소요를 일으켜온 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고등교육기관이 이데올로기비판교육강화를 통해 소요원인을 제거하겠다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할 싯점에 와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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